90년대 부산·대구서 소규모 임대공장 첫 등장 10년전 '지산'으로 법정용어 변경…외관 변형 드라이브인·화물하역테크·기숙사 시스템 도입
  • ▲ 가산YPP아르센타워 중저층부 외관투시도. ⓒ 와이피피디앤씨㈜
    ▲ 가산YPP아르센타워 중저층부 외관투시도. ⓒ 와이피피디앤씨㈜

    과거 아파트형공장이라고 불리던 지식산업센터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칙칙한 회색빛에 성냥갑 같았던 아파트형공장이 주상복합 못지않은 화려한 외관을 갖춘 공간으로 탈바꿈 한데 이어 최근엔 특화설계까지 적용됐다.

    아파트형공장 개념이 국내 도입된 것은 1990년대로 오늘날의 지식산업센터처럼 세련된 모습은 아니었다. 부산·대구 등지에서 소규모 아파트형임대공장이 처음 등장했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늘어난 벤처기업이 아파트형공장으로 몰리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굴뚝' 이미지가 강했던 기존 제조공장에서 벗어나 지상 7~8층짜리 아파트형태를 갖추긴 했지만 칙칙한 건물 외관디자인과 품질 낮은 내장재, 좁은 주출입구 등 공장의 면모를 완전히 탈피하진 못했다.

    아파트형공장이 보다 현대적 외관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98년 12월 에이스테크노타워 1차가 준공되면서부터다. 이때 공장보단 빌딩개념에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부족한 편의시설과 미약한 보안시스템으로 입주민 입맛을 맞추는 덴 실패했다.

    현재 지식산업센터와 같은 양질의 모습은 2000년대 들어 가능해 졌다. 명칭도 2010년 아파트형공장에서 지식산업센터로 법정용어가 변경됐다. 지식산업센터로 성격이 변하면서 구로동·가산동·성수동 등 과거 공장지대서 분당이나 판교로 입지를 넓혀갔다. 공동회의실이나 옥상정원, 테라스 등 특화시설에 신경쓰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기존 아파트형공장에서 지식산업센터로 공식명칭이 변경된지 10년이 지난 요즘엔 첨단산업 등 다양한 업종을 아우를 수 있는 신개념공간으로 변화했다.

    대표적으로 물류차량이 지하 뿐 아니라 지상 각 호실 앞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인 시스템'이 적용됐고, 화물차량 제원 및 물류사 선호에 맞는 '화물 하역테크'도 설치됐다. 여기에 오피스 등에선 찾아보기 힘든 5m이상 층고설계를 반영, 부피 및 중량이 큰 중장비도 들여놓을 수 있도록 차별화를 두기도 했다.

    이러한 특성은 최근 신규분양한 지식산업센터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원에 분양중인 '가산YPP아르센타워' 경우 외관특화로 준공전부터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빌딩명이 '아트'와 '센트럴'의 합성어인 만큼 기존 지식산업센터와 달리 중저층부(1~8층) 외관 적별돌로 디자인해 유럽풍 느낌을 반영했다.

    브랜드아파트처럼 내부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경우도 있다. 이달 인천 서구 청라동 일원에 공급되는 '청라더리브티아모'는 빌딩내 피트니스·샤워시설 등이 마련된다. 또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단지곳곳에 나무식재를 활용한 조경과 층별 전용테라스 및 루프탑 옥상정원 등 휴게공간이 마련된다.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자족2블록에 들어서는 '다산한강프리미어갤러리'는 지식산업센터로는 드물게 사업지 약 1㎞ 거리에 한강이 있다. 또 지식산업센터 바로옆에 축구장 6배 규모 초대형공원인 고인돌공원이 조성돼 휴식시간을 쾌적하게 보낼 수 있다.

    충남 천안 아산탕정택지개발지구 5-7블록에 들어서는 '유니콘101'은 근로자들이 주로 머물 기숙사시설이 들어선다. 전용 26.6~40.4㎡까지 12개타입으로 구성돼 있으며, 층고가 최고 4.3m로 복층으로 설계된다. 특히 일부 실에선 탁트인 조망을 품은 넒은 테라스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