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리막 사업 박차… 연 매출 180억 목표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사업 확대… 사업다각화 차원 M&A도 지속
  • ▲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롯데케미칼
    지난해 대산공장 화재 및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롯데케미칼이 재도약에 나선다. 기존 석유화학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부가·친환경 제품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외형 및 질적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롯데케미칼은 올해 화학BU의 친환경 이니셔티브 'Green promise 2030'을 기반으로 한 기존 사업 강화 및 친환경·재생소재를 포함한 고부가 제품 확대 등 전략적 ESG경영을 적극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스페셜티 중 하나인 배터리 분리막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해 판매량 1만t, 매출액 180억원, 영업이익률 30% 수준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고성장 중인 전기차 사업의 밸류체인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룹 화학BU 차원에서 모빌리티 TF를 운영하며 새로운 사업 분야를 발굴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4000t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는 배터리 분리막의 경우 1분기 내 품질 향상을 위한 설비 보완을 실시,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올해 총 1만t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고, 2025년까지 이를 10만t까지 확대해 글로벌 점유율도 현재 10%에서 30%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화학BU 차원에서 밀고 있는 친환경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친환경 사업 매출 규모를 2030년까지 화학BU 차원에서 6조원, 롯데케미칼에서 3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또 2030년까지 재활용 제품 판매를 현재 6만t에서 100만t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구체적으로 rPET(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활용한 PET)에서 36만t,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프로필렌(PP)등에서 26만t을 달성하고 나머지 28만t은 M&A, 전략적 제휴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폐기물 재사용 및 재활용, 폐수 재활용 등의 방식으로 환경영향물질 배출량을 2019년 수준의 50%까지 저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설비투자도 실시한다.

    롯데케미칼 측은 "올해 설비투자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1조10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는데, 리사이클링 사업과 관련해서는 아직 세부적인 투자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면서도 "다만 투자 규모와 관계없이 친환경 사업은 지속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 만큼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산공장 화재 사고를 교훈으로 삼아 안전 환경 구축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안전사업 환경을 위해 3년간 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롯데케미칼이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 JSR의 고무사업 인수에 대해서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다각도로 M&A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롯데케미칼은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조2345억원, 영업이익 3532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15조1234억원에 비해 19.1%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1조1072억원에서 68.0% 급감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7년 2조9297억원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14년 3509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침체 및 대산공장 사고로 경영상황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한 해였다"며 "롯데첨단소재(현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를 통합하고 고부가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대산공장 복구 작업의 연내 완수 및 정상 가동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3조2312억원, 영업이익 21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동기(3조6921억원)에 비해 12.4% 감소했으나, 전분기(3조454억원)대비로는 6.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422억원)대비 49.4% 늘어났으며 전분기에 비해서는 9.66% 증가했다. 1분기 마이너스(-) 859억원을 기록한 이후 전분기대비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