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만명에게 총 9138억원 지급… 재정일자리 끝나 공공행정 신청↑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15.1만명 그쳐… 17년 만에 최저 수준숙박·음식업 가입자는 5.4만명 급감… 제조업 17개월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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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3차 유행에 따른 고용 한파에 퇴직자 등 노동시장에서 이탈되는 사람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실업급여 신규신청자가 21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혈세를 투입하는 재정일자리 사업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으면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도 15만명 수준으로 1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에게 주는 실업급여 지급액이 9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9%(2266억원) 급증했다. 1월 지급액으로는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지난달(9566억원)보다도 36억원이 많았다.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66만9000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1월(49만9000명)보다 17만명(34.1%)이나 늘었다. 신규 신청자는 21만2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하며 최다 신청자가 몰렸던 3월(15만6000명)보다 많았다. 역대 1월 최다기록인 2019년 1월(17만1000명)보다도 4만1000명 많았다. 보통 실업급여는 연말에 정년퇴직자와 계약 만료자가 쏟아지면 이듬해 1·2월 신청이 몰렸다가 취업시즌이 시작되는 3월부터 줄어드는 등 계절적 요인이 나타났다. 올해는 코로나19 3차 유행 여파까지 겹쳐 고용 한파가 극심한 것으로 분석된다.지난해 8월 이후 10만명을 밑돌다 12월(10만8000명) 다시 10만명대로 늘어난 후 두달 연속 1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산업별로는 공공행정(2만9000명)과 사업서비스(2만9000명), 제조업(2만8000명), 건설업(2만6000명), 보건복지(2만1000명) 등에서 주로 신청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일자리 사업이 지난해 말 대부분 종료된 데다 신규 사업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으면서 공공행정과 보건복지 분야에서 신규 신청자가 대폭 늘었다. 우리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에서 신규 신청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노동부의 고용통계는 고용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영세자영업자와 프리랜서, 건설일용직 노동자, 보험설계사와 대리운전 기사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는 통계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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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3만5000명이다. 지난해보다 15만1000명(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으로는 2004년 2월(13만8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1차 유행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한 지난해 5월(15만5000명)보다도 낮았다. 가입자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 39만4000명, 12월 23만9000명, 지난달 15만1000명 등으로 큰 폭으로 둔화하고 있다.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가입자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반면 택배와 전자상거래 등 비대면 서비스업은 증가 폭이 확대해 대조를 이뤘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943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만2000명 증가했다.서비스업 중 호텔·음식점업 등 숙박·음식업분야(-5만4000명)와 여행업을 포함한 사업서비스(-2만명), 운수업(-1만3000명)은 감소했다. 대신 온라인·비대면 산업 확장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포함 정보·통신·출판(3만5000명)과 무점포소매업 등 도·소매업(9000명) 등은 증가했다. 그동안 정부의 재정일자리 사업으로 가입자 증가를 견인했던 공공행정의 경우 2만9000명에 그쳤다. 재정일자리가 일몰되기 전인 지난해 11월(20만5000명)과 비교하면 14.1% 수준에 불과하다. 도·소매업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월(7만4000명), 지난해 1월(3만5000명)과 비교하면 각각 12.1%와 25.7% 수준에 머물렀다.우리 산업의 중추역할을 하는 제조업은 가입자 수가 353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3000명(-0.4%)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감소 폭은 지난해 7월 6만5000명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9만9500명) 이후 최대를 기록한 후 둔화하는 모습이다.업종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한 주력 산업인 전자·통신업(6000명)과 전기·장비업(8000명)에서 증가했지만, 조선업 등 기타 운송장비업(-1만2000명)과 화학제품(-9000명)에서 줄었다. 정부의 해운 재건 목표에 따라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대규모 발주가 이어지면서 가입자가 늘던 조선업 등 기타운송장비는 전달(-8300명)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중·소 조선사의 불황과 대형 조선사의 구조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자동차(-5000명)는 지난해 8월 이후 SUV 등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감소 폭이 완만하게 개선되는 추세이나 지난달은 자동차 엔진 제조업 부진 등으로 감소 폭이 소폭 확대했다.나이별로 증감을 보면 40대(7000명), 50대(8만5000명), 60세 이상(14만명)은 증가했지만, 29세 이하(-2만5000명)와 30대(-5만7000명)는 감소했다. 기업의 채용 축소·연기로 청년층에 고용 충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넉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