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에게 편지 "뼈를 깎는 고통 있어야 위기 극복"
  • ▲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르노삼성
    ▲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르노삼성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는 회사의 절박한 상황에 대해 호소했다.

    시뇨라 사장은 지난 5일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난해 약 2000억원의 현금을 소진했다”며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는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전체 판매 대수와 부산 공장의 생산은 2004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실적 부진 속에 고정비는 변동이 없어 회사의 손실은 더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뇨라 사장은 “최근 코로나 위기에다 프랑스 르노그룹 내 공장 간 제조원가 경쟁이 더욱 심화했다”며 “회사 역시 새로운 차종 및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제조원가 등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생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언급하며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등을 포함한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시뇨라 사장은 “전체 임원 40% 감원과 남은 임원의 임금 20%를 삭감했다”면서 “XM3(뉴 아르카나)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 본부별로 다양한 활동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르노그룹은 부산 공장의 높은 고정비에 대한 경고를 날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크리스토프 부떼 르노삼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부산 공장은 바야돌리드 공장 대비 1100달러(약 122만원) 생산 비용이 비싸다”며 “경쟁력은 정말 작은 것에서 시작한다”고 언급했다.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은 “부산 공장의 제조원가는 스페인에서 만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캡처와 비교해 두 배에 달한다”며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사안으로 서바이벌 플랜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