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수수료 인하·장거리배달 개선 요구"쿠팡이츠 배달원은 독립 배송 파트너"개인사업자 신분 노조 인정 해외사례도 드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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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가는 쿠팡이 노무이슈와 맞닥뜨렸다. 조합을 결성한 쿠팡이츠 배달기사들은 쿠팡 본사에 첫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지난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하고 승인 대기 중인 쿠팡은 난감한 모습이다. 

    배달기사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22일 오전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측에 단체교섭요청서를 전달했다. 쿠팡 코로나피해자 지대위,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등이 연대단체로 참여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단협요구안에 △기본배달료 삭감 철회 △안전배달료 도입 △과도한 장거리 배달 개선 △사유 없는 해고 금지 △정확한 근무정보 제공 △무보험 상황 대책 등을 담았다.

    이들은 "쿠팡이츠는 도보 라이더를 포함해 대략 20만 명 정도의 배달 라이더를 확보했지만 대다수는 영업용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사고 때 피해를 보상받기 어렵다"며 "쿠팡이 대책 없이 이를 방치하고 있고"고 주장했다.

    이들은 쿠팡이츠가 지난 25일 배달파트너에게 지급하는 최저 기본수수료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추고 할증 체계를 세분화하겠다고 밝힌 것에도 반대했다.

    또 쿠팡이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며 플랫폼 노동자들을 '독립계약자'로 명시한 것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 측은 "라이더유니온은 지난해 7월 쿠팡라이더를 포함해 노동부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했고, 100여 일만에 노동부에서 설립신고필증을 수령했다"며 "쿠팡이 노동부가 인정한 노동조합법상 근로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근거 없이 부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팡은 SEC 신고서에 투자에 따르는 위험(리스크) 중 하나로 독립 배송 파트너(independent delivery partners)의 배달 사고에 관련한 법적 소송을 언급했다.

    쿠팡은 쿠팡플렉스·쿠팡이츠 배달원을 독립 배송 파트너로 명시하며 사실상 근로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노무 이슈를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6개월 줄다리기 끝에국내 플랫폼 기업 최초로 종사자와 단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사장님' 신분인 플랫폼 종사자들의 노조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민노총 등의 압박에 굴복한 모양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라이더가 부담하던 배차중개 수수료 폐지를 비롯해 건강검진비와 휴식지원비 지급 등이다.

    개인사업자 신분의 플랫폼 종사자 단체를 노조로 인정한 것은 해외에서도 그 사례를 찾기 어려운 형편으로 NYSE의 판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기업이 결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