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애자일 방식 적용 '고객전략그룹' 신설소규모 팀 단위 업무 수행으로 효율성 제고보험사에서 라면을?…MZ세대 겨냥 '신한생면' 출시 일등공신 인터넷보험 고객 이탈 요인 도출…지난해 업적, 전년비 2배 성장고객 니즈 대응 보장범위 넓힌 '진심을품은찐건강보험' 출시도
  • ▲ 신한생명 애자일 조직ⓒ신한생명 제공
    ▲ 신한생명 애자일 조직ⓒ신한생명 제공

    신한생명이 오는 7월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전격 도입한 애자일(agile) 조직이 최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속도감 있게 사업화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애자일 조직은 양사의 조직 문화를 선제적으로 융합하기 위해 오렌지라이프 애자일 조직을 도입한 것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지난해 7월 애자일 방식을 적용한 '고객전략그룹'을 신설했다.

    애자일은 민첩성을 가리키는 영어 낱말이나, 업계에선 빠르고 유연하게 처리하는 업무 방식을 뜻한다.

    고객전략그룹은 부서간 경계를 없애고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기존 '부서' 대신 '챕터'라는 명칭을 쓰고 ▲DB상품개발스쿼드 ▲Youth고객스쿼드 ▲디지털보험스쿼드 등 3개 스쿼드를 만들었다. 스쿼드는 다양한 팀(챕터) 구성원들이 공통된 목표 달성을 위해 자율 방식으로 신속히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지난해까지 애자일 조직을 통해 다양한 전략을 논의하는 과정이었다면, 올해부턴 본격적인 사업화를 통해 성과물들을 도출해 내고 있다.

    특히 BGF리테일의 CU와 협업을 통해 최근 출시된 '신한생면'을 결과물로 꼽고 있다.

    당시 보험사에서 라면을 출시했다는 소식에 업계 주목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회사 측은 "펀슈머(Fun+Consumer)라 불리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펀(Fun)'을 주제로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했다"며 "신한생면이 포함된 '신한생명 레디백 패키지'를 3000개 한정으로 출시했으며, 예약판매 개시 당일 100분만에 완판됐다"고 말했다.

    애자일 조직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영업이 강조됨에 따라 인터넷보험에도 변화를 주었다. 실제 해당 업적이 지난해말 기준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스쿼드 조직은 인터넷보험 고객 인입부터 고객 이탈까지의 실질적 요인을 분석했고, 이후 고객 이탈 요인별 개선 방안을 빠르게 실행하면서 고객 편의성을 증가시켰다.

    지난 23일에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을 집중 보장하는 인터넷보험 '신한인터넷간편한2대건강보험'을 출시하는 등 관련 상품라인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아울러 최근 보장 범위를 크게 확대한 '진심을품은찐건강보험' 출시에도 일등공신 역할을 수행했다.

    영업채널·상품기획·상품개발 챕터의 빠른 협업으로 고객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이 상품은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증 진단금을 기본 보장하고 발병률은 높지만 보장받기 어려웠던 뇌혈관질환과 허혈심장질환에 대해서도 진단금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암 기준도 확대해 갑상선암, 유방암, 전립선암, 기타피부암을 일반암(위, 간암 등) 보장 범위에 포함해 보다 넓게 보장 받을 수 있게 했다.

    대상포진, 통풍, 특정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진단비는 물론 재해골절 치료비, 응급실 내원진료비, 수술비 등 다양한 보장도 제공한다. 고령자나 유병력자와 같이 일반심사로 가입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계약심사 과정을 간소화해 80세까지 가입대상을 넓히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진들의 명확한 방향성 아래 다양한 마케팅 전략들이 자율적 의사결정 방식으로 빠르게 사업화되고 있다"며 "향후 애자일 조직을 확대해 고객중심 경영 체계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