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미국도 ‘백신으로 인한 사망’ 집계는 0 코로나 백신-암환자 관련 임상자료 부족한 실정요양병원 내 중증환자에 ‘선택권 보장’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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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 2건이 요양병원에서 발생해 입소 중인 중증질환자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백신으로 인한 사망’은 인과관계가 없다고 결론 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선택권 없이 백신 접종이 임박한 입장에서는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4일 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AZ백신 접종 후 사망자 발생 등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의무기록 확인, 부검, 역학조사 등 일련의 절차를 거쳐야 명확한 규명이 가능하지만 ‘인과성이 없다’는 방향으로 정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접종 후 곧바로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아닌 이상 백신의 문제로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국가에서도 백신과 사망의 연계성을 찾지 못했다.

    일례로 영국에서 화이자 및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402명의 사망했고, 독일에서도 1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된 사례는 없다. 

    특히 AZ백신의 경우는 1바이알(병)당 10명에게 접종이 이뤄지므로 백신 자체의 문제라면 동일장소에서 부작용 사례가 더 발생했어야 신빙성이 생긴다. 
     
    질병청은 이번에 사망자가 발생한 요양병원의 경우 각각 한 달에 5건, 7건 이상의 사망자가 평소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즉, ‘접종 후 사망’은 오비이락(烏飛梨落)이 된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SNS을 통해 “요양병원 입소자 중 65세 미만은 중증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은 다른 명확한 사인이 있다”며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사망은 ‘백신으로 인한 인과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 요양병원 입소 암환자 대상 ‘정책적 배려’ 요구

    앞서 본지는 <요양병원 암환자들 “AZ백신 맞기 두렵다”… 접종계획 ‘사각지대’>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백신 접종 시작 전 요양병원 입소 암환자들의 우려를 보도했다.

    ‘백신으로 인한 사망’은 인과성 입증이 어렵겠지만 ‘접종 후 사망’이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면역이 저하된 암환자들은 백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실질적 공포로 전환됐다. 

    김성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는 “접종 차례가 다가온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요양병원에 입소 중인 중증질환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줄여주는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기저질환이 원인이었다는 발표가 아니라 구체적인 정보가 공유돼야 한다. 해외의 사례도 지속적으로 공개해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당국이 정한 백신 품목과 순서대로 접종을 받지 않으면 4분기로 넘어가는 페널티가 존재한다. 요양병원 입소자 중 중증이나 희귀질환자에게는 이러한 조치가 아닌 선택권을 부여하는 등 ‘예외적 허용’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이 나온 이유는 임신부와 마찬가지로 암환자에 대한 접종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임상자료는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암환자는 접종계획 상 3분기로 예정됐지만,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암환자는 1분기 접종이 시행 중이다. 
     
    65세 이상 고령층도 당초 1분기에서 2분기로 늦춰 안전성을 검증할 시간을 가졌는데, 요양병원 입소 암환자들은 그 대상이 되지 못했다.

    김 대표는 “암이라는 중증 질환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접종계획대로만 수행하겠다는 성과 위주의 목표가 아닌 질환별 세부 접종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