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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개학 시즌을 맞아 어린이보험과 학교 폭력 피해를 보장하는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의 가입 연령을 높이며 가입자들을 유인하고 있으며, 학폭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까지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등 관련 보장 영역을 넓히고 있다.
4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어린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생보사들은 소아암 등 중대 질병에 대한 고액 진단금을 보장하고 있으며, 손보사들은 각종 상해 및 일반 질병 등을 보장하고 있다.
최근엔 가입 연령을 30세 안팎으로 늘리며 가입자 확대에 나섰다. 상품명에 '어린이'가 들어가 있지만, 일반 성인보험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100세까지 보장이 가능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사회초년생들의 가입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코로나·메르스·사스' 등 감염병에 대한 입원 보장도 강화하고 있다.
납입 면제 기능도 추세다. 어린이보험의 실질적 납입자인 부모 중 1명이 중대한 질병이나 재해 발생시 향후 납입해야 하는 보장보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현재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 보유한 상품은 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다.
8대장애, 양성뇌종양 등을 비롯해 가족일상생활배상책임, 시력교정, 비염 및 아토피 등 자녀 생애주기에 따른 위험을 보장한다. 2019년 기준 출생아 30만 3100명 대비 현대해상 태아 가입이 15만 3556건으로, 신생아 2명 중 1명(50.7%)이 해당 상품에 가입되기도 했다.
아울러 학폭 이슈가 사회전반으로 퍼지면서 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의 특약 형태로 관련 상품을 출시 중이다.
삼성생명은 '우리아이올바른성장보험' 상품 내 '학폭 피해보장특약'을 탑재했다. 학폭대책심의위원회에서 학폭 피해 치료가 필요하다고 결정되면 1회 최대 5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특히 신체적 폭행뿐 아니라 언어폭력 등 정신적 피해도 보장 대상으로 삼았다.
흥국생명은 '다재다능어린이종합보험'으로 폭력에 의한 골절 피해 등을 보장하며, 유괴·납치 등의 위로금을 지원한다.
메리츠화재도 '내Mom(맘)같은어린이보험'에 학폭 피해 치료를 보장하는 특약을 판매 중이며, KB손해보험의 'KB희망플러스' 역시 제3자에게 신체적 상해를 입을 경우 폭력피해보장 보험금을 지급한다.
업계는 기존 어린이보험의 많은 특약이 부담스럽고 저렴한 보험료를 원한다면 인터넷 어린이보험 가입을 추천하고 있다.
인터넷 어린이보험은 가입연령이 15세 혹은 19세까지인 상품들이 대부분이고, 온라인 가입이 가능해 기존 상품 대비 보험료가 낮다.
보험료가 가장 싼 인터넷 상품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라이프플래닛e플러스어린이보험(순수보장형)'이다. 가입연령은 15세까지로, 월납 886원이다. 피보험자가 '백혈병 및 골수암' 진단 확정시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2000만원을 보장한다.
다만, 일각에선 학폭 이슈로 어린이보험의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 속 불법 사은품 제공 행위 등 보험사들의 마케팅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학폭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개학시즌과 맞물려 어린이보험과 특약 형태의 학폭 보장 상품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유모차, 젖병소독기 등 비싼 사은품을 내건 불법 호객 행위 등이 기승을 부릴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