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587억원 손실…상여금 지급 0%노조, 사측에 세부자료 및 책임자 처벌 요구사측 "지속적 대화 통해 문제 풀어나갈 것"
  • ▲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KB손해보험
    ▲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노사간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김 대표의 지속적인 설득에도 노조 측은 임단협 교섭간 노사 신뢰 문제 등을 거론하며 쟁의 행위에 나설 태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손보 노사는 합의를 통해 ▲연간 당기순이익 1800억원 초과시 추가 지급률(상여기준) 50% ▲2030억원 초과시 100% ▲2200억원시 150% ▲2400억원시 200% 지급을 약속했다.

    노조측은 당기순이익 미달성을 우려해 지난해 하반기 고액(100억원 초과) 지급 예상 건 여부에 대해 사측에 질의했으며, 당시 사측은 "당기순이익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확인된 고액 지급 이슈는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합의 직후 사측이 9월 당기순이익에 미국 소재 '호텔/리테일 빌딩' 투자손실액 267억원을 반영했으며, 지난해 11월 기준 1987억원의 당기순이익이 12월 587억원 손실로 1400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주장이다.

    추가 지급률이 0%가 된 것으로,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사측에서 손실액을 반영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김 대표는 노사 실적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으나, 노조 측은 11·12월 순손실의 비교가능한 구체적 내용이 없다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에서는 12월에 갑자기 손실이 크게 발생한 것에 대한 표면적인 부분만을 얘기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해 대체투자 쪽에서 손실이 많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전체적으로 하향됐으며, 회계 기준상 손실이 연말인 12월에 몰려 인식되면서 해당월 손실액이 크게 잡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GA프런티어 지점장 제도를 두고도 양측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제도는 정규직 직원을 개인사업자 형태인 위촉직으로 바꾼 뒤 대리점을 맡기는 제도다. 노조 측은 사측이 3년 이상 지점장을 지낸 경력자들을 대상으로 이메일 공고를 보냈는데, 이는 희망퇴직을 유도하는 시도란 주장이다.

    이외 현장직군에 대한 인력충원 요구와 일부 직원들의 부당전보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다양한 설명회를 열어 노조 측과 소통을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에서 언급하고 있는 현안 이슈들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며 "지속적인 노사 대화를 통해 관련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