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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그룹 에스피네이처 주목… 3세 승계 바로미터

주력 삼표시멘트 지배 정도원 회장 장남 정대현 사장 71.95% 최대 주주로성장-배당 논란

입력 2021-03-09 08:12 | 수정 2021-03-09 11:21
삼표그룹의 소(小)지주사 역할을 하는 에스피네이처에 이목이 쏠린다. 

재계에선 에스피네이처가 아버지 정도원 회장에 이어 장남 정도현 사장으로의 '3세 승계' 열쇠가 되리라 전망한다. 정 회장은 지주사의 ㈜삼표의 최대주주고, 장남 정 사장은 그룹내 또 하나의 지주사 격으로 평가받는 에스피네이처의 최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스피네이처는 2004년 건설기계대여업체 '대원'으로 출발했다. 2013년 '신대원', 2017년 '삼표기초소재', 2019년 '경한'과 '네비엔'의 흡수·합병을 통해 3차례 사명을 바꾸면서 급성장했다. 사명 변경 기간 600억원에 머물던 자산은 6000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피네이처는 오너일가 지분이 100%다. 장남 정 사장이 71.95% 최대주주고 정 회장이 4.66%, 장녀 정지선 씨가 9.62%, 차녀 정지윤 씨가 10.14%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에서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상장사 삼표시멘트이지만 지주사는 ㈜삼표다. ㈜삼표는 정 회장이 81.9% 지분으로 압도적 최대주주, 정 사장은 14.08%로 2대주주다. 결국 지배구조 정점에 올라온 ㈜삼표로 향한 지분 승계는 진행형인 셈이다. 

일각에선 에스피네이처의 가치를 높인 뒤 상장하거나 기존 방식이던 계열사를 합병하는 방식을 거론한다. 자금을 확보한 뒤 유일한 상장사인 삼표시멘트 지분을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분석한다. 현재 삼표시멘트는 에스피네이처가 4.77%, 정 회장이 3.46%, 정 사장 1.3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에스피네이처가 그룹사를 주요 고객으로 삼다 보니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실제 에스피네이처는 내부 거래를 통해 매출을 키워나가고 있다. '경한'과 '네비엔'을 흡수·합병한 2019년 말 기준 매출 5228억원 중 절반을 넘은 2929억원이 내부거래로 발생했다. 2018년 기준 940억원에 머물던 내부거래가 3배가량 뛰어 올랐다.

비상장 회사를 경영하면서 대주주들에게 매년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도 재연되고 있다. 에스피네이처는 최근 5년간 적게는 35억원에서 많게는 9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의 최대수혜자는 정 사장이다. 계산대로라면 이 기간 정 사장은 150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현재 에스피네이처는 베스트엔지니어링, 삼척이앤씨, 동양자원 등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또 흥명산업(69.03%), 청암(49.00%), 대원그린(90.00%), 포항항8부두(47.00%)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에스피네이처는 그룹의 지주회사 ㈜삼표 주식으로 맞바꾸는 작업으로 승계 작업의 마침표를 찍을 것이란 분석도 거론된다. 정 사장이 에스피네이처 주식을 ㈜삼표에 현물로 출자하거나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지주사의 최대 주주에 올라설 수 있어서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에스피네이처는 그룹의 주요사업(레미콘·시멘트·물류·환경자원 등)의 리사이클 사업을 담당하는 환경자원 전문기업 일뿐 상장사 삼표시멘트 외 비상사가 외부로 알려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룹의 지주사 ㈜삼표와 함께 소지주사 역할을 한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지주사격도 아니고 이 회사의 지분 관계 등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내에서 ㈜삼표가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에스피네이처 역시 또다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에스피네이처가 최대 주주인 회사들은 모두 비상장사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이연춘 기자 lyc@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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