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브랜드 33개… 더본코리아比 11개 많아코로나19에도 올해 10개 브랜드 추가매출 하락세에 외형 확대 우려 목소리도
  • ▲ 놀부주방
    ▲ 놀부주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놀부가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섰다. 연초부터 종목과 업태를 가리지 않고 브랜드 다각화를 이어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이날 기준 놀부부대찌개, 놀부항아리갈비, 놀부유황오리진흙구이 등 33개를 보유 중이다. 몇 년 전까지 최다 브랜드 보유했던 더본코리아(22개)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점포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만연한 상황에서도 확장이 이어졌다. 이 회사는 올해만 오리본능, 차룽반점, 료리집북향 등 10개의 브랜드를 추가했다.

    놀부의 보유 브랜드가 많아진 것은 배달 시장의 성장에 있다. 기존 놀부는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놀부보쌈, 놀부 유황오리 진흙구이 등 대형 매장 중심이였지만 배달 시장이 커지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자 배달 전문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론칭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놀부가 운영하는 브랜드 33개 가운데 절반이 배달 전용 브랜드다. 삼겹본능, 흥부찜닭, 돈까스퐁당떡볶이공수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배달 전문 브랜드를 한 매장에서 평균 2~3개씩 동시에 공유주방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하는 배달 전문 편집숍 놀부주방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브랜드 수 기준 1156개의 매장이 전국에서 운영 중이다.

    장기적으로 봤을때 놀부의 이같은 전략은 백신 공급이 본격화하고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외식 경기가 되살아날 것에 대비한 포석이기도 하다.

    놀부 관계자는 "최다 브랜드를 보유 중"이라면서도 "지난 3~4년 전부터 배달 시장에 집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놀부의 문어발식 사업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기존 사업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사업다각화의 방안으로 신사업에 나서는 것이란 입장이지만 단순히 외형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다. 몇 년간 외형은 확장했지만 이 회사의 매출은 2016년 1203억원에서 2017년 1015억원, 2018년 867억원, 2019년 716억원으로 하락세다.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영역 확대는 시장 트렌드가 급변했을 때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놀부 관계자는 "정보공개서 제출은 법적 의무"라면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도 있고 모든 브랜드를 가맹사업을 전개하진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