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1인 데이터 사용량, 상용화 이후 25GB 정체중킬러콘텐츠 확산 필요성… 데이터 증가로 이통사 수익성 확보이통사, AR·VR 등 콘덴츠 결합 5G 요금제 출시·개발도 앞장
  • ▲ SK텔레콤 점프스튜디오에서 AR 태평무를 제작하고 있는 모습.ⓒSK텔레콤
    ▲ SK텔레콤 점프스튜디오에서 AR 태평무를 제작하고 있는 모습.ⓒSK텔레콤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5세대(5G) 가입자 데이터 사용량이 최근 정체의 늪에 빠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통사들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활용한 킬러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의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상용화 이후 25GB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상반기 20GB를 넘어선 이후 30GB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정체 중이다.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이 정체기를 맞은 이유는 데이터 사용량 증가를 유도할 5G 킬러 콘텐츠가 부족한 탓이다.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 출시로 5G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데이터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다.

    VR·AR 분야는 2010년대 초반 5G 핵심 콘텐츠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으나 이후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네트워트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데다 접근 가능한 디바이스 완성도도 떨어졌다.

    최근 비대면 문화 확산과 5G 보급에 따라 VR·AR이 다시 각광받으면서 이통사 역시 5G 가입자를 유치할 킬러콘텐츠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이통사는 스마트폰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통신은 물론 비통신 서비스에서도 수익성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통신사가 5G 킬러콘텐츠를 통해 데이터 이용요금을 넘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신사의 경우 자체 플랫폼에 AR·VR 콘텐츠를 내보내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인터넷TV(IPTV) 사업에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콘텐츠 이용을 위한 데이터 사용량 증가는 고가요금제 유입으로 이어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에도 도움을 준다.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엘지에 따르면 이통사가 기존 요금제에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함으로써 2030년까지 34% 추가적인 ARPU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통사의 5G 몰입형 미디어 수익 중 절반 이상을 AR, VR 콘텐츠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 ▲ 모델들이 U+VR 앱의 여행·힐링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LG유플러스
    ▲ 모델들이 U+VR 앱의 여행·힐링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LG유플러스
    이통사들은 이미 콘텐츠를 결합한 5G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다. KT는 기존의 5G 슈퍼플랜 요금제에 영상, 음악, VR, 게임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 혜택을 강화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넷플릭스, 초등나라, AR글래스 등 서비스를 결합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콘텐츠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실감콘텐츠 제작소 '점프(JUMP) 스튜디오'를 앞세워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 아시아·유럽 등 글로벌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헬스케어·교육 과련 혼합현실(MR)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LG유플러스도 'XR얼라이언스'를 통해 콘텐츠 확보를 위해 노력중이다. XR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9월 출범한 세계 첫 5G 콘텐츠 연합체로 LG유플러스가 초대 의장사 역할을 맡았다. 현재까지 총 7개 지역 10개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AR, VR 단말기 보급도 빨라지고 있다. 기존 100만원을 넘었던 VR 헤드셋 가격은 최근 40만원대까지 하락하며 접근성이 높아졌다. 글로벌 VR 시장규모는 지난해 61억 달러에서 2025년 209억달러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정책적 지원과 콘텐츠 개발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하반기 이동통신 3사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690.47Mbps로 상반기보다 33.91Mbps 향상됐다.

    정회훈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AR·VR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전용 기기의 완성도와 5G 통신 품질 개선을 비롯해 정부 지원 등으로 성장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