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중간지주사 전환… 주주친화 위해 정관변경 KT, 사업목적에 화물운송업, 의료기기 제작 추가 LGU+는 황현식 대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
  • ▲ 왼쪽부터 박정호 SKT 사장,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U+ 사장 ⓒ각사
    ▲ 왼쪽부터 박정호 SKT 사장,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U+ 사장 ⓒ각사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주주총회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사 수장들의 사업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주총에서는 중간지주사 전환과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탈통신을 가속화하는 것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5일 SK텔레콤에 이어 29일 KT까지 이통3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차례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이통사들의 탈통신 전략이다. 이통3사 모두 지난해 말 인사·조직개편을 마무리한 만큼, 이번 주총에서는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구체적인 안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 주총은 중간지주사 전환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간지주회사 개편안은 정기주총 안건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박정호 대표이사가 직접 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라 관련된 내용을 언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 사장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올해 안으로 중간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반기 안으로는 전환 방법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동통신사업과 투자회사로 분리하는 인적분할 방식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되면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끌어올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신사업별 독립성이 강화돼 종합 ICT 기업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주식시장에서도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된다.

    주주친화 정책도 강화한다. 중간에 배당하는 기존 방식 대신 분기에 한 번, 일 년에 총 네 번 배당하는 방식으로 바꾸려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분기배당의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차원이다.

    KT도 이번 주총을 통해 신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KT는 사업 목록에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과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관련 사업을 담당할 조직 정비도 완료됐다. 스마트물류는 AI·DX융합사업부문의 'KT랩스', 바이오는 CEO 직속 '미래가치추진실'에서 담당한다.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만큼 본격적으로 신사업 추진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주총을 계기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물류 분야와 바이오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화물운송은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해 신사업이 가능한 분야"라며 "조직 정비는 완료했지만, 사업 본격화 시기는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주총에서 황현식 사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승인한다.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사령탑에 오른 황 사장은 주총을 통해 공식 대표이사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황 사장이 취임 이후 첫 주총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황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해 수장 역할을 겸임하고 있다.

    신규사업추진부문은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여러 조직에 흩어져 있던 신사업 관련 조직을 통합했다. 전문성을 강화하면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겠다는 황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통3사는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도 새로 영입한다. SK텔레콤은 윤영민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KT는 2018년부터 사외이사를 맡은 이강철 파주컨트리클럽 사외이사를 재선임한다.

    LG유플러스는 윤성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 김종우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