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업계, 연이은 적자 속에서도 이베이코리아 16년째 흑자작년 영업이익 전년比 38% 신장한 850억원…2년 연속 성장 중결제, 배송 시스템이 비결…경쟁사 대비 인력운영의 효율성도 재조명
  • ▲ 이베이코리아의 아이디어톤(아이디어+마라톤) 행사인 ‘스털업(Stir Up)’의 모습.ⓒ이베이코리아
    ▲ 이베이코리아의 아이디어톤(아이디어+마라톤) 행사인 ‘스털업(Stir Up)’의 모습.ⓒ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앞둔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6년 연속 흑자다. 적자가 난무하는 e커머스 업계에서 눈에 띄는 경쟁력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5조원으로 평가된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베이코리아는지난해 영업이익 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신장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9% 신장한 1조3000억원, 거래액은 20조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e커머스 업계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성과다.

    여기에는 이베이코리아의 효율적인 경영이 있었다는 평가다.

    이베이코리아는 결제,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영역에서 이미 자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심지어 대부분이 업계 최초로 시도됐고, 규모도 가장 크다. 2014년 간편결제 ‘스마일페이’, 2017년 통합멤버십 ‘스마일클럽’을 각각 업계 최초로 시도했고, 빠르게 안착 시킨 서비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스마일페이 사용자는 1500만명, 스마일클럽 회원은 300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스마일페이는 마트, 외식, 패션, 뷰티, 레저, 교통 등 폭넓은 온·오프라인 가맹점과 제휴를 통해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확장, 현재 스마일페이의 가맹점 수는 2만5000여 곳(브랜드 기준 300~400곳)에 이른다.

    이외에도 2018년 현대카드와 함께 선보인 PLCC카드(사업자표시신용카드) ‘스마일카드’ 역시 오픈마켓 최초로 도입, 현재 100만명의 이용 고객을 유치했다. 물류의 경우 최초 익일합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을 선보이고 있다. 물류는 CJ대한통운에 전량 위탁하고 있으며, 이베이코리아는 자체적으로 물류관리시스템(WMS)을 개발해 배송품질을 동일하게 유지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업계간 업무제휴가 활발하지 않았던 지난 2008년, 업계 최초로 롯데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백화점 브랜드까지 판매하는 등 상품경쟁력을 높였다. 이를 시작으로 현재 백화점, 홈쇼핑, 아울렛, 마트 등 국내 대형 유통채널 50여개사와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인력운영의 효율성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임직원 직원수는 877명으로, 1000명이 채 안 된다. 로켓배송 인력을 포함한 쿠팡의 4만8000여명과 비교하면 40분의 1 수준이다.

    별도 물류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 11번가(1085명), 위메프(1673명)와 비교해도 적은 인원이다. 한 명의 직원 만들어내는 거래액 규모로 단순 계산하면 직원 1인당 200억원 이상의 취급고를 올린 셈이다. 유사한 인적구조를 갖는 11번가(92억원), 위메프(41억원)의 2~3배가 넘는 경쟁력이다.

    적은 인원으로도 경쟁력을 갖는 이유는 임직원 개인별 역량이 탁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 중 전체인원의 30% 수준인 영업인력(250명)의 맨파워는 업계 최고로 꼽힌다. 

    이커머스 태동과 성장을 경험한 원년맴버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데다, 이커머스 급성장기에 다양한 유통기업에서 노련미를 갖춘 베테랑 인력을 대거 수혈했기 때문이다. 전체인원의 절반(400명) 가량을 차지하는 IT인력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오픈마켓 플랫폼을 완성시킨 주역들이 건재하고, 과감한 투자로 유능한 신입개발자를 유치하면서 업계에서는 소수정예라고 평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