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같은 기관·동일 백신 접종 이상 무” 답변 되풀이 이번엔 20대 코로나 대응요원 사례… 현재 입원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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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국은 유럽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혈전’ 이상반응 관련 중단을 선언한 것과 관련 국내 수입 물량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지만, 국내에서도 2건이나 동일한 문제가 발생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현황 자료를 통해 20대 남성 한 명이 백신을 접종받은 후 혈전 이상반응으로 신고됐다고 밝혔다.

    이날 박영준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브리핑에서 “해당 접종자는 지난 10일 접종 기관에서 AZ 백신을 맞았고, 다음 날인 11일에 두통·오한 증상을 보였다. 이 증상은 14∼15일까지 지속됐고 혈전증 소견이 확인돼 관할 보건소로 신고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응 요원인 이 환자는 전날 보건당국의 이상반응 신고 시스템에 등록됐으며, 현재 기저질환 유무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박 팀장은 “현재 관할 보건당국에서 기초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같은 기관에서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이상 유무를 모니터링 한 결과 현재까지는 유사한 이상반응을 보이는 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현재 안정을 취하면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뒤 사망신고된 사례 중 혈전이 발견된 첫 사례를 보고했다.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있던 60대로 지난달 26일 AZ 백신을 접종한 뒤 지난 6일 사망했다.

    앞서 유럽 20여개국은 AZ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문제가 논란이 되자 접종을 중단 또는 보류했다. 그간 당국은 유럽 사태에서 논란이 된 백신과 일련번호가 달라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지만, 국내에서도 혈전 발생 부작용이 2건 집계된 것이다. 

    혈전은 혈관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를 뜻하고, 혈전증은 혈전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혈전색전증’은 혈전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 폐나 심장, 뇌와 같은 주요 기관의 혈관을 막는 질환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7일 유럽 국가에서 AZ 백신 접종 후 혈액 응고 이상반응 보고에 따른 예방조치 차원에서 사용을 잠정 중단했으나, 이것이 백신과의 관련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