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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에 성공한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양호한 첫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포소코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6분기 만에 1조클럽 재가입을 눈 앞에 뒀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 숱한 외풍 속에서도 연임 가도에 오르면서 순조로운 첫 발을 뗀 셈이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1분기 1조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포스코 1분기 별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1.9% 증가한 1조200억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연결 기준으로 1조1617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포스코가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19년 3분기가 마지막이다. 증권가 예상이 맞아 떨어지면 6분기 만에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실적 호조의 주 요인은 적극적인 제품가격 인상을 들 수 있다.
포스코는 올 들어 열연강판 가격을 세차례 인상했다. 1월 톤당 5만원, 2월 10만원에 이어 지난달에도 톤당 5만원을 올렸다. 세차례 인상으로 전체 오름폭은 톤당 20만원을 나타냈다.
앞으로도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포스코는 내달에도 주문투입분 실수요향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올린다. 최근 냉연 재압연사 및 중소 강관사에 이 같은 가격 인상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가격 인상 배경으로는 철광석 가격 강세와 중국산 제품 가격 급등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수입 철광석(CFR, 운임포함인도) 가격은 이달 19일 기준 톤당 164.8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5일 톤당 175.7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2주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국 가격도 상승세다. 16일 기준 중국산 열연강판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765달러를 나타냈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무려 톤당 55달러 급등했다.
열연강판이 자동차강판 뿐만 아니라 강관 등 전 제품 군의 모재(母材)란 점에서, 포스코의 적극적인 가격정책은 실적 향상의 밑바탕이 되고 있단 분석이다.
실적 호조가 예상되면서 주가 또한 연일 오름세다.
최근 포스코 주가는 지난 2018년 9월 이후 2년 6개월만에 30만원을 돌파했다. 특히 최정우 회장이 주도한 아르헨티나 염호 가치가 대폭 상승한 것이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올해 포스코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대목에서 주가 또한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성봉 연구원은 "중국이 본격적인 생산 감축에 나설 예정이라 하반기까지 철강 수급은 빡빡한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며 "포스코의 올해 연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