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토어 압구정점'에 롯데칠성음료 와인 매장 오픈강남 상권 겨냥… 고급 와인부터 와인 셀러 판매, 시음회도 진행하이마트, '주류 제조업' 노크… 칠성음료와 시너지 기대
  •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하이마트가 손을 잡았다. 체험형 프리미엄 가전 매장 ‘메가스토어’에 숍인숍 형태로 와인 매장을 구축한다. 와인과 가전제품 연계 판매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계열사 간 협력 시너지 강화를 요청한 만큼 윈-윈(win-win) 전략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 "와인에 셀러까지 판다"… 시너지 효과 기대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의 새로운 와인 매장이 오는 26일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에 입점한다. 롯데하이마트가 오는 26일 기존의 압구정점을 메가스토어로 리뉴얼 오픈하면서 1층에 와인 매장을 숍인숍 형태로 선보이는 것.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하이마트 압구정점이 메가스토어로 리뉴얼함에 따라 롯데칠성음료의 와인 매장이 입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 롯데하이마트는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한 이후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내 하이마트 매장을 내는 숍인숍 전략을 택한 바 있다. 이번에는 가전양판점 업계 1위인 롯데하이마트와 와인 매장을 확대하는 롯데칠성음료가 계열사 간 본격적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일반적으로 가전양판점은 1층에 IT·모바일 매장을 배치한다. 이와 달리 롯데하이마트는 가전양판점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와인 매장을 1층 메인 공간에 배치했다. 와인 판매 및 시음 공간도 운영할 방침으로 소규모 시음회를 진행하는 등 체험 이벤트도 선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선보인 캐주얼 와인숍 ‘와인ON(와인온)’에 이어 가전양판점까지 진출하면서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와인ON’이 가성비를 중시했다면,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은 저가형부터 100만 원대 등 고가의 와인까지 다양한 품목을 취급할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저가형부터 고급형 와인 셀러부터 음향기기까지 와인과 연계해 다양하게 시너지가 나는 제품군을 선보인다. 코로나19 이후 홈술이 대중화가 되면서 판매 성장세를 보이는 와인과 가전제품 연 판매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와인 대중화에 따라 홈술 등을 즐기기 위해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압구정점에 ‘와인숍’을 입점해 와인셀러, 음향기기 등을 연계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 롯데하이마트, ‘주류 제조업’ 추가… 수제맥주 시장 나서나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 추가 등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주류제조·판매업이다. ‘LG홈브루’ 등 가정용 수제맥주제조기가 잘 팔리자 여기에 맞춰 매장에서 고객들이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판촉 행사를 열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수제 맥주 사업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부터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맥주 주문자제조방식(OEM) 생산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형식적인 면허를 취득한 뒤 OEM방식으로 수제맥주 산업에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향후 롯데하이마트가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와 손잡고 수제맥주를 출시하면, 하이마트 내 주류매장을 통해 유통·판매가 가능한 장점도 있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는 수제맥주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공장 시설 일부를 수제 맥주사와 공유해, 수제맥주사가 레시피 개발과 품질 향상에 집중하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주 맥주 1공장의 기본 시설을 재검토하고 보완했으며, 소량 생산도 가능하도록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제맥주 점유율도 2019년 1%대에서 지난해 3%까지 뛰어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수제맥주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대기업들이 OEM 방식으로 수제 맥주 시장에 노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하이마트의 정관 변경 역시 향후 수제맥주 사업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와 손잡고 OEM 방식으로 수제맥주를 제조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롯데하이마트는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