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지난달 악사그룹과 AXA손보 인수 협상 중단손보사 인수로 신성장동력 확보하려던 계획, 수정 불가피상반기 중에 양손잡이 경영 상쇄할 DBS전략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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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생명이 AXA손해보험 인수를 사실상 포기하면서 올해 내세웠던 '양손잡이 경영'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향후 3년간 집중적으로 추진할 'DBS 전략'에 이를 상쇄할 만한 내용들을 포함시키겠다는 복안이어서 이목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양손잡이 경영'이 시작부터 삐거덕 거리고 있다.

    지난달 교보생명과 프랑스 악사그룹(AXA)간에 진행되던 AXA손해보험 매각 논의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매각 협상이 중단된 것은 양측간 인수 가격 차이로 알려져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7년 AXA손해보험 전신인 교보자동차보험을 악사그룹에 약 1000억원에 매각했다.

    악사는 14년이 흘러 AXA손해보험 매각에 나섰으며, 시장에서는 매물 가치를 2000억원 이상으로 평가했다. 교보생명은 너무 비싸다며 이견을 보였고, 결국 평행선을 달리던 협상은 중단됐다. 교보생명 안팎에서는 M&A가 최종 무산된 것으로 정리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밝힌 양손잡이 경영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양손잡이 경영'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미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신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손해보험사를 인수해 생보·손보를 아우르는 종합보험사를 구축하려던 계획이 어긋난 것.

    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AXA손해보험 인수 내용은 지난달 협상이 공식적으로 중단됐다”며 “현재 다른 손보사 인수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DBS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현재 수립 중에 있다”며 “마이데이터 신사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디지털 전환 이외에 다수가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AXA손보 인수가 무산됐더라도 DBS 전략으로 양손잡이 경영을 완수하겠다는 설명이다. DBS전략에 양손잡이 경영을 상쇄할 많은 계획들이 담길 것이라는 얘기다.

    DBS(Digital transformation Based Strategy)는 디지털 혁신 기반 전략으로, 교보생명이 향후 3년간 집중 추진할 새로운 경영방침이다. 올해는 1차년도로 디지털시대 성공 기반을 구축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상반기 중에 DBS 전략을 구체화해 대내외적으로 공식화할 계획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디지털혁신지원실을 DT지원실로 확대 개편하고, 마이데이터 선점을 위한 플랫폼사업화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