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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와 우리카드가 지난해 할부금융에서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자동차할부 자산 축소로 수익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지난해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할부금융에서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롯데카드는 아직 사업보고서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할부금융이 61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5.9% 급증했다. 전체 수익 중에 차지하는 비중은 5.9%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신차할부 상품인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이용실적이 증가한 덕분”이라며 “신용카드 결제와 할부금융을 결합한 자동차 할부금융”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는 무서류 심사 프로세스를 구축해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또 모바일로 24시간 한도 조회 및 신청까지 가능하다. 차종·기간·대출신청 금액과 관계없이 고객 이름과 주민번호만 있으면 롯데카드 회원이 아니어도 한도 조회가 가능하다. 신차구매 고객 대상은 1.6%~3.8% 이자율로 최대 60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할부금융 693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8% 증가했다. 비중은 0.8%를 차지했다.
이는 자동차금융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로 평가된다. 우리카드는 캐피탈지점(자동차금융 전문 영업점)을 지난해 6개 이어 올 들어 벌써 5개를 추가해 현재 20개지점까지 확대했다. 또 운수·물류·렌터카업체 등 대형법인에 대한 영업과 수입차 딜러사에 대한 제휴영업을 지속으로 추진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해도 할부금융·리스·렌터카 전 상품에 있어 지속적인 자산 및 매출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도 할부금융이 소폭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할부금융 2조1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비중은 1.38%이다. 국민카드는 1조2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전체에 비해 실적 비중은 0.81%로 미미한 수준이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할부금융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삼성카드는 유일하게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할부금융 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6% 감소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재편 등 내실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자동차할부 자산을 줄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할부금융 수익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자동차할부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올해 1월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카드사 중에서 가장 늦게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하나카드는 종합 디지털 페이먼트사로의 성장을 위한 신규사업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산 및 수입차 모든 브랜드의 차량 구매 시 이용가능하다. 최신 디지털 트랜드를 반영해 ‘하나카드 홈페이지’ 및 ‘하나카드 1Q’앱을 통한 한도 조회, 예상금리 확인, 차량정보 등록 등 원스톱으로 스마트한 오토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편, 현대카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을 전담하고 있어 별도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할부금융 자산은 지난해 3분기까지 14조3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신차판매 호조로 할부금융 자산이 증가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