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이익 30% 줄었던 것에 비해 올해 실적 반등 조짐자동차보험 손해율 전년보다 개선된 수치 기록해 '청신호'GA프런티어 지점장제도 관련 내부반응도 긍정적으로 전환
  • ▲ 1월 4일 온라인으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김기환 KB손해보험 신임 대표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KB손해보험
    ▲ 1월 4일 온라인으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김기환 KB손해보험 신임 대표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KB손해보험

    올해 1월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김기환 KB손보 사장이 실적 개선과 노사 갈등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1%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사고건수가 감소, 전년 대비 7.3%p 낮아진 85.5%를 기록한 것보다 개선된 수치다.

    통상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쳐 100%를 넘지 않으면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손해율이 개선됐는데 올해도 분위기가 좋은 상태.

    KB손보의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은 22% 정도로, 손해율과 합치면 현재 104%로 물론 적자다. 하지만 이 상태로 간다면 올해 흑자로 턴어라운드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만큼 내부적으로는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6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실적 호조를 보인 것과 비교되는 결과다.

    노사 갈등의 불씨가 됐던 GA프런티어 지점장 제도 관련해서도 최근에 반전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노조가 임단협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GA프런티어 지점장 제도는 정규직 중에서 퇴직을 앞둔 사람을 대상으로 위촉직 형태의 지점장을 맡기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 연말 3년 이상 지점장을 지낸 경력자 150여명에게 안내 메일을 보내 희망자를 받았다.

    이를 두고 노조에서는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사측은 사내 복지 차원에서 외부 인력을 사업가형 지점장으로 앉히기 보다 내부에서 퇴사할 50대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런티어 지점 33개 중 현재 KB손보 직원 출신 17명이 지점장을 맡고 있다. 

    노사 갈등이 더 악화되고 있지 않으며, 언제든 합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골칫거리였던 두 가지 현안이 해결 또는 실현 가능성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향후 김기환 사장의 행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기환 사장은 KB금융 CFO 출신으로, 올해 1월 취임식에서 “1등에 도전하는 KB손해보험이 되겠다”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