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사드 영향 딛고 600억원 넘겼던 수출 실적, 395억원으로'코로나19' 사태로 제품 유통 차질올해 매출 회복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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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유업이 지난해 수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국내 유업체 중 가장 두드러지는 해외 실적을 보이던 매일유업의 실적이 급감하면서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지난해 수출 매출은 395억7675만원을 기록했다. 총 매출(1조4630억9581만원)의 2.7% 수준이다. 전년(538억7436만원) 수치와 비교하면 26.5% 감소한 수치다.

    사드 사태 직격탄 이후 회복세를 보이나 싶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다시 실적이 꺾인 셈이다. 3년 전인 2018년만 해도 매일유업의 수출 매출은 603억2109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등 해외에서 유통이 정상적으로 되지 못했다"며 "사드 사태 영향으로 빠졌던 실적이 조금씩 회복되던 상황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치명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1981년 첫 수출을 시작으로 세계 10개국에 조제분유, 특수분유, 이유식, 우유, 발효유, 커피, 두유 등을 수출하고 있다. 국내 유업계 최초로 2013년 3000만달러, 2015년 5000만달러로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고, 급감한 실적은 해를 거듭하며 회복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또 다시 상승세가 꺾인 분위기다.

    매일유업의 하락세는 업계 사이에서도 두드러지는 감소세다.

    경쟁사들의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남양유업은 560억7195만원으로, 전년(664억5154만원) 대비 15.6% 감소했다. 서울우유는 수출 실적을 따로 집계하지 않고 있고, 빙그레의 경우 냉장품목군(유음료 및 우유류)의 수출 실적이 오히려 258억8200만원에서 345억6900만원으로 늘었다. 

    국내 유업계의 경우 저출산 기조 등에 따라 내수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글로벌 진출은 물론 신규사업에 나서며 각자도생에 나서던 상황이다. 

    매일유업의 글로벌 실적은 그 중에서도 한국의 유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잇따른 악재에 결국 '원점'이 됐다. 매일유업은 글로벌 프리미엄 유아식, 유음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았지만 매일유업은 내수 시장에서 선방했다. 지난해 내수 매출이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흰 우유 소비 감소 추세에 대비해 신제품 개발에 집중한 결과다.

    내수 시장의 선방으로 일단 사상 최대 매출은 올렸지만 매일유업의 수출 실적 회복은 올해 무거운 과제로 남게됐다. 신규 시장 등을 모색 중이던 매일유업은 현재로서는 신규 시장보다는 기존 실적 회복에 중점을 둬야한다는 경영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실적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워낙 컸기 때문에 일단 회복하는 것이 우선적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