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과 합병 후 시너지 위해 온라인 통합 관리온라인몰 '마켓포' 론칭 위해 통신판매중개업 추가통합몰 성공 여부에 업계 관심 집중… 이커머스 M&A도 검토
  • GS리테일이 합병에 앞서 흩어져 있는 온라인몰을 하나로 합쳐 통합몰을 만든다. 7월 합병 전 GS리테일의 주요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해 온라인 사업의 토대를 만들고, 합병 후 모바일에 특화된 GS홈쇼핑을 탑재해 더 큰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더 나아가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검토한다. 롯데와 신세계그룹이 오픈마켓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시장 점유율 확보를 노리고 있듯 GS리테일도 적정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매물을 살펴보는 이유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통합 온라인몰 ‘마켓포’ 론칭을 위해 사업 목적으로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주총 당시 “GS홈쇼핑과의 합병으로 고객데이터·온라인플랫폼·물류를 포함한 모든 영역에 걸쳐 경쟁사를 압도하는 고객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7월 합병을 앞두고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GS리테일은 현재 취급액 11조 원에 육박하고, GS숍은 4조4000억 원에 달한다. 통합 GS리테일은 양사의 합병에 따른 단순 합계에 합병 시너지까지 더해져 2025년까지 25조 원의 취급액을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의 합병을 앞두고 이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채비를 하는 모습이다. 특히 통합몰인 ‘마켓포’에 GS샵과 GS프레시몰, 심플리쿡, 랄라블라, 달리살다 등의 온라인 사업을 한데 모을 예정이다.

    계열사 간 멤버십 회원 공유도 기대된다. 지난해 기준 GS리테일의 회원은 1400만명, GS홈쇼핑의 경우 1800만명 수준으로 중복 고객을 제외하더라도 약 2600만명에 이르는 통합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몰은 앞선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등 유통 공룡들이 변화하는 언택트 소비트렌드에 따라 시도해온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트레이더스·신세계백화점·스타필드·스타벅스 등 계열사를 한 데 모아 ‘SSG닷컴’을 만들었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롯데백화점·롯데홈쇼핑 등 7개 유통 계열사 통합몰인 ‘롯데ON(온)’을 꾸렸다.

    두 회사는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에 특화된 SSG닷컴은 지난해 폭풍 성장해 연간 거래액 4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3위권인 위메프와 티몬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다만, 온·오프라인 융합을 강조하며 도전한 기업 중에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이 드물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실제로 국내 1등 유통기업으로 대표되던 롯데그룹의 ‘롯데온’은 출범 2년 차를 맞았지만, 인지도, 매출, 시장점유율 등에서 성과가 미미하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올 7월에 통합하는 GS리테일은 늦어도 한참 늦은 출발인 것은 사실이다. GS샵과 통합한 후까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GS리테일까지 M&A에 나선다면 판도는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