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사업 전략 및 기술 발표회도심교통항공 등으로 영역 확장올 수주목표 3조2500억… R&D 투자 1조7000억콘셉트카 '엠 비전 팝' 등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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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사업구조 혁신에 나선다. 단순한 부품 제조가 아니라 자율주행,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 모빌리티(이동수단)까지 아우르는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현대모비스는 31일 경기 용인시 기술연구소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 및 기술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목표를 공유했다.이날 발표자로 나선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부사장)은 “최근 자동차산업에서 부품 회사의 역할에 구조적인 변혁이 요구되고 있다”며 “제품 중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수직 구조에서 수평적 협력관계로 바뀌는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대모비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을 통해 플랫폼, 시스템 기업으로 위상을 확보하고자 한다”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현대모비스는 미래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자로의 혁신 △사업모델 혁신 △장기적 성장 사업 발굴 등을 제시했다.먼저 글로벌 사업자로의 혁신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연결성) 등 기술 개발로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업체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이를 위해 회사 측은 미국 라이다 관련 선두 주자인 벨로다인과 레벨 3 수준의 부품 양산을 위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 HUD) 업체 엔비직스와 기술 협력도 추진 중이다.사업모델 혁신의 경우 전기차,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기반차(PBV) 등으로 범위를 넓히는 게 골자다.현대모비스는 러시아 정보통신(IT) 업체인 얀덱스와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로봇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공장 인프라 확보를 추진한다.장기적 성장 사업으로는 도심항공교통(UAM)을 꼽았다. 정 부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현대모비스가 할 수 있는 분야를 검토하고 있다”며 “제조 역량을 전장 부품 등에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현대모비스는 올해 수주 목표를 총 28억7900만달러(약 3조2500억원)로 잡았다. 현재 1조원 수준인 연구개발(R&D) 직접 투자는 2025년 1조7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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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이날 새로운 콘셉트카 ‘엠 비전 X’와 ‘엠 비전 팝’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차세대 모빌리티인 엠 비전 팝은 스마트폰으로 무선 조향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운전대 중앙에 스마트폰을 장착하면 자동으로 제어 기술이 활성화된다. 나아가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길 안내, 사용자 경험(UX) 등이 자동 설정되기 때문에 편리하다.전기로 구동하는 네 바퀴는 각각 180도 회전이 가능하다. 바퀴 안에는 구동부터 제동, 조향, 현가 기능을 접목한 ‘E-코너 모듈’을 탑재했다.엠 비전 X의 경우 사용 목적에 따라 실내 공간을 다양하게 개조할 수 있는 PBV다. 4명까지 탈 수 있으며 유리창을 모두 화면으로 활용한다. 각각 화면이 분할돼 바깥 풍경을 보거나 영화 감상, 공연 시청 등을 동시에 지원한다.탑승객은 손동작만으로 주행 모드를 바꾸거나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스피커 등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자외선(UV) 광원을 활용해 스스로 살균 소독도 한다.회사 관계자는 “엠 비전 팝을 5년 안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들어간 화면 등은 이미 상용화됐고, 독립 구동 및 조향은 안정화 단계를 거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엠 비전 X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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