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산 활 전복 40톤 물량 공수해 정상가 대비 40% 할인 판매전복, 생산은 늘었는데 수요 줄며 시세 지난해보다 20% 하락대표 보양식 장어도 외식 감소에 몸값 낮아져…할인행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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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 수산물의 대명사 전복이 저렴해졌다. 생산 증가와 소비 부진이 겹친 탓이다.

    이마트는 해양수산부와 손잡고 오는 7일까지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국산 ‘한가득 활 전복’을 40% 할인해 판매한다고 1일 밝혔다. 할인가는 1kg당 2만5800원(중/18미 내외), 3만1800원(특/12미 내외)이다.

    이마트는 1달 간의 사전기획을 통해 전복 대표산지 완도에서 총 40톤의 물량을 공수했다. 또 하남, 거제 등지에 있는 계류장을 활용해 완도에서 출고된 지 하루 만에 이마트 점포에서 싱싱한 활 전복을 구매할 수 있는 물류체계를 구축했다.

    이마트가 이처럼 대대적 전복 할인행사에 나서는 것은 전북 소비촉진을 통해 생산 증가, 소비 부진, 수출 감소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전복 어가를 돕기 위해서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 2월 전복 산지가격은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도 시세가 1년 사이 14~20% 가량 하락했다. 전복 시세가 이처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양식 기술의 발달 등으로 생산량은 늘어난 반면, 수요는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전복 출하량은 2019년 1만8167톤에서 2020년 1만9918톤(잠정치)으로 9.6%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1~2월 누계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8.3% 늘어난 2893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식산업이 큰 타격을 입으며, 고급 일식집이나 횟집에서 주로 소비되는 전복의 수요는 크게 감소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설상가상으로 해외 수출길도 좁아지고 있다. 관세청 및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데이터에 의하면, 전복 수출량은 2019년 2378톤에서 2020년 2031톤으로 14.6% 줄었다.

    올 들어 2월까지 전복 수출량,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6%, 31.0% 적은 194톤, 491만 달러로 나타났다. 2월 기준 활전복 수출단가 역시 kg당 25.4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4% 하락했다.

    완도군은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TV프로그램 홍보, 온라인 쇼핑몰 할인 행사, 유튜브 라이브 판매 등을 골자로 하는 전복 소비촉진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 장기화로 어가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마트는 전복 외에도 장어 등 타격을 입은 고가 수산물의 소비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이마트는 고객들의 높은 수요를 감안해 이날부터 7일까지 대(大)사이즈로 기획한 ‘온가족 손질 민물장어(박스/700g)’를 추가로 선보인다. 가격은 4만9000원으로, 신세계포인트 회원은 40% 할인된 2만94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세우 이마트 수산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며 전복·장어 등 고가 수산물을 중심으로 소비 부진 및 시세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생산자들에게 판로를 제공하는 한편, 고객들에게도 풍성한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이와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기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