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 베트남·몽골 시장서 100호점 돌파현지화 전략·한류 열풍에 한국형 편의점 인기적자 폭 수년 째 늘어나… 초기 손실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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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편의점들이 해외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GS25는 베트남에서, CU는 몽골에서 각각 100호점을 달성한 것. 계속된 현지화 작업에 따른 투자 비용 증가로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손실도 감내하겠다는 각오다.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업체들은 잇따라 해외로 나가고 있다. 점포 수가 4만여 개에 달하면서 경쟁이 심한 국내 시장과 달리 동남아시아는 아직 편의점 시장이 발달 초입기라는 평가다. 경제 성장률과 20~30대 인구 비중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다.GS25는 2018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그해 26개였던 매장 수는 올 3월 들어 100개를 돌파했다. 진출 초기 호치민 내 출점을 이어가던 베트남 GS25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치민 위성도시인 빈증, 붕따우 지역으로 진출 범위를 확대했다.GS25 관계자는 "베트남 GS25의 올해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7%나 성장했다"며 "올해부터는 하노이 지역까지 연간 100개 점포 이상 출점해 더욱 공격적인 외형 성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난 2018년 몽골에 진출한 CU도 현지화 전략으로 매장을 100개 이상으로 늘리며 현지 편의점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몽골 점포 당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1000명으로 한국보다 3.2배나 많다. CU는 몽골 현지에 커피 전문점이 부족한 데다 달콤한 커피 수요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커피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지난달에는 GET 카페라떼 캔을 수출 전용 상품으로 개발해 2만 개를 몽골에 수출했다.
CU 관계자는 "몽골의 스타벅스라 불릴 정도로 CU 즉석원두커피의 인기가 높다"며 "실제로 점포당 하루 200여 잔씩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편의점의 이런 성과는 저렴한 초기 투자비용 등을 포함한 낮은 진입장벽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점포 규모가 크고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대형마트와 달리 편의점의 경우엔 소규모 점포로 입점이 수월한 데다, 창업비용(국내 기준 2270만 원)도 비교적 부담도 덜하다.직접 진출 방식이 아니라 현지 파트너사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취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 악화의 리스크를 줄인 것도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한국 드라마를 통한 K푸드 인기도 한국형 편의점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 편의점들은 삼각김밥, 샌드위치, 떡볶이 등 한국의 즉석식품을 소개하면서 저마다 현지화한 자체브랜드(PB)상품을 개발했다.다만 국내 편의점들은 현지 출점을 본격화하면서 따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폭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해외 사업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 규모의 ‘규모의 경제’가 갖춰지기 전까지는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GS리테일의 베트남 합자법인 'GS Retail Vietnam Co., Ltd.'은 지난해59억9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1억6000만원으로 전년(98억원) 대비 2배 늘어났지만, 인프라 투자 비용이 확대되면서 손실도 2배로 커졌다.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2018년 센트럴익스프레스사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으로 몽골에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지업체에 사업권을 주고 매출의 일정 부분을 브랜드 로열티로 받는 구조인데, 금액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배당금도 없었다. 몽골 센트럴 인스프레스의 지분 공정가치 역시 2019년 말 7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4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편의점 시장은 과거 한국의 편의점 초창기 시장과 유사하다”라며 “물류망을 갖춰 수익을 내기까지 최소 1000여점 이상 있어야 할 것이고, 수익에 따라 로열티가 나가는 등의 일반적 구조를 고려할 때 수익을 내기 위해선 최소 수년에서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