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대비 4%대 오른 77만원대 거래 중장중 78만원 … 전고점 78만1000원에 바짝유증 논란 딛고 투자 성장 기대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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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그룹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유상증자 발표 전 주가 회복은 물론 전고점 돌파를 노리고 있다. 유증 논란을 딛고 방산, 항공엔진, 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장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11일 오후 2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3만2000원(4.32%) 오른 7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한화에어로 주가는 장 중 78만원까지 터치하며 전고점(78만1000원)에 다가서기도 했다.주가 상승과 함께 시가총액은 35조원을 넘으며 34조원 중반대인 셀트리온 시총도 제쳤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장 마감 후 3조6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 주주 반발에 휩싸이며 주가가 60만3000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이에 한화그룹은 지난 8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고, 나머지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증에 참여하기로 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한화에너지는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사실상 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주 돈으로 승계를 하려 한다는 시장 비판을 정면돌파한 셈이다.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월 한화에너지에 한화오션 주식 매각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원을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되돌리는 것이기도 하다.한화에너지는 ‘한화오션 매각 대금 1조3000억원이 한화에너지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사들과 논의 끝에 이런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15% 할인가로 유증에 참여하는 소액주주와 달리 그룹사에 대해선 할인율을 적용받지 않기로 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필요성과 관련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소액주주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 필요한 자금 3조5000억원을 모두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장 다각화’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95만원으로 상향했다.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한 유증을 통한 자금 조달에 대한 비판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향후 투자 기대감이 긍정적 평가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