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이후 12년만에 적자전환…순손실 2285억원'총부채 1.3조' 1년만 2443억원 증가…원가율 105%이자보상배율 -8.6…1미만 '한계기업·좀비기업'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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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건설 사옥. ⓒ금호건설
금호건설 12년만에 적자전환했다. 주택브랜드 '아테라'를 앞세워 실적회복에 나섰지만 원가율 관리에 실패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부채가 크게 불어난 반면 자본이 매년 급감하면서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아 재무건정성 관리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금호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9142억원, 영업손실 18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직전년 매출 2조2176억원과 비교하면 13.7% 줄어들었고 영업이익 경우 218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이는 금호건설이 2012년이후 12년만에 받아든 마이너스 성적표다. 당기순손실도 2285억원 기록해 적자전환했다.영업손실률은 마이너스 9.5%에 달한다. 영업손실률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쉽게 말해 경영을 통해 얼마나 손해 봤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내는 지표다.총부채도 몇년째 불어나고 있고 자본 감소세도 이어졌다. 지난해 총부채는 1조3273억원으로 전년 1조2225억원대비 8.6% 증가했다. 자본총액은 1년사이 2443억원(52%) 줄었다.이에 따라 지난해 부채비율은 20대건설사중 가장 높은 588.8%를 기록했다.부채비율보다 더 심각한 것은 유동성 상황이다. 유동비율은 1년내 현금 등으로 유동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을 1년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눈 것으로 100~150%이상은 돼야 양호한 것으로 본다. 유동비율이 100%미만이란 것은 유동성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다.지난해 금호건설 유동비율은 90.1%로 직전년 123.8%에서 33.7% 줄었다. 금호건설 유동비율은 20대건설사 가운데 SK에코플랜트가 기록한 74.4%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단기차입금도 307억원 늘었다. 금호건설이 1년안에 갚아야할 단기차입금은 961억원으로 직전년 653억원 대비 47.1% 많아졌다.영업손실로 이자보상배율 경우 –8.6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기업을 말하며 이른바 '좀비기업'이라고도 한다. -
- ▲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이같은 실적악화는 원가관리 문제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총매출 95%를 차지하는 국내 토목·건축·주택사업에 사용되는 시멘트·골재 등 원자재 매입단가가 5~10%가량 상승해서다.지난해 원가율은 104.9%인 것으로 집계됐다. 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매출원가의 비율을 말한다. 비율이 100%를 넘어가면 기업이 벌어들인 돈보다 쓴 돈이 더 많다는 것을 말한다. 즉 100원을 버는 과정에서 105원을 투입해 집을 지을수록 적자인 구조에 빠졌단 얘기다.다만 건설경기 침체에도 지난해 미청구공사액과 공사미수금 등 잠재적인 위험 지표들을 직전년 보다 각각 줄인 것은 위안거리다. 지난해 미청구공사액은 1621억원으로 직전년 1861억원 대비 12.89% 줄었고 공사미수금도 2193억원으로 직전년 2733억원 대비 19.7% 감소했다.금호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39억원으로 직전년 대비 24% 늘었다"며 "올상반기에 주요사업장인 부산에코델타(24블록), 청주테크노폴리스(A7블록) 등이 분양될 예정이라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미착공PF나 브릿지론 등 추가 리스크가 없어 확실한 V자형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