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당 100~200원 올렸지만 분류 인건비로 상쇄CJ 예상 영업익 800억→600억 대 하향한진, 영업익 전년比 47% 감소
  • ▲ 택배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연관 없음) ⓒ 뉴데일리경제
    ▲ 택배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연관 없음) ⓒ 뉴데일리경제
    택배업계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전망이다. 올해 초 상자당 100~200원 가량의 운임 인상이 있었지만 분류 인건비로 모두 상쇄됐다. 현재 정부 주도로 논의 중인 과로사 대책 추가 반영 시 업계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1분기 약 6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증권가는 CJ대한통운의 분기 영업익을 800억원 후반대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늘어난 고정비 여파로 관련 전망을 수정했다.

    업계 2위 ㈜한진도 마찬가지다. 한진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을 133억원으로 잠정 공시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약 47% 감소한 규모다. 한진도 분류인력 투입 등 현장 지원 비용 증가로 수익률이 떨어졌다.

    업계는 지난해 배송기사 과로사 이슈 이후 도합 6000명의 현장 지원 인력을 투입했다. 관련 비용은 연간 1000억원 가량이다. 인력은 상위 택배업체인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3사에서 투입했다.

    업계는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운임을 인상했다. 온라인 쇼핑몰 등 기업고객 대상으로 상자당 약 100~200원 수준의 조정이 있었다. 다만 아직까지 화주의 저항이 커 상승 요금을 현장에 적용하긴 힘든 상황이다.

    업계와 종사자 단체는 정부 주도의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추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시설 보강, 분류 인력 충원과 별도 수수료 지급 등 이후 업체가 부담할 추가 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이 운임 인상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화주와 소비자 거부감이 커 어려움이 크다”며 “올해 초 각사 운임 인상 후에는 경쟁사 물량을 저단가에 유치하는 업계 내 부작용까지 있었다. 신규 운임 정착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수익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