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상승 중인 카카오...15일부터 액면분할두나무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추진 및 지그재그 인수 추진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기업공개(IPO) 앞둔 계열사액면분할 후 주가 하락 케이스 多 불안 요소
  • 카카오가 액면분할을 위해 12일부터 14일까지 주식 거래를 일시정지한다. 최근 연이은 신고가를 기록하며 한 달 사이 20%에 가까운 주가가 상승했던 만큼, 액면분할 이후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15일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나누는 5대1 액면분할을 시행한다.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 9일 55만 8000원에 거래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액면분할 이후 한 주당 가격은 11만 1600원이 된다. 주식 수는 약 8900만주는 약 4억 4500만주로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사업이 수혜를 보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한 점을 주목한다. 카카오가 소액주주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액면분할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약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두나무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는 국내 거래대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다. 이달 상장 예정인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기업 가치가 100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재조명됐다.

    더불어 국내 1위 여성의류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그재그는 기업가치가 1조원에 달하는 차기 유니콘 기업 후보로 ‘맞춤형 커머스’를 지향하는 카카오의 e커머스 사업 전략과 맞닿아 있어 시너지를 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액면분할 이후에도 카카오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들의 상장이 예고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연내 기업공개(IPO)가 유력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 야나두 등의 계열사도 2022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주가 상승의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자 증권사들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60만원에서 68만원, 대신증권은 55만원에서 60만원, KB증권은 54만원에서 64만 5000원으로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나 네이버의 액면분할처럼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한 주 당 260만원이 넘던 주식을 50대1로 액면분할한 이후 4~5만원대에서 한동안 횡보했으며, 네이버 역시 2018년 10월 5대1 액면분할을 단행한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카카오의 경우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역시 지난해 대비 80% 가까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민아·이지은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난해에 이어 양호한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2분기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 상장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모빌리티 투자 유치 및 사업 성장, 연중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상장,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그라운드X 등 신사업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