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성지, 단말기 재고 바닥 “퀵으로 직접 받아야”보조금 상향, 맞대응하면서 천정부지 … 최신폰이 10만원대로KT 위약금 면제 마지막 주말이 관전포인트로
  • ▲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매장. ⓒ강필성 기자
    ▲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매장. ⓒ강필성 기자
     “지금 단말기 재고가 부족합니다. 퀵으로 받거나 몇 시간 기다리셔야 해요.”

    지난 8일 오후 방문한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매장 직원의 안내다. 이동통신 매장이 밀집된 이른바 ‘휴대폰 성지’로 통하는 이곳은 평일임에도 적잖은 사람들이 오갔다. 그도 그럴 것이 이동통신 시장은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 이후 전례 없는 성수기를 맞이하는 중이다. 

    KT 위약금 면제 조치에 맞서 경쟁사인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보조금을 풀었고, KT 역시 이에 맞대응하기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뺐고 빼앗기는 전쟁이 발발했다. 

    이날 기준 약 10만~11만원대 요금제를 6개월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최신 플래그십인 ‘갤럭시S25 울트라’를 구매할 경우 할부 없이 10만원 중반대 구매가 가능했다. 이 모델 출고가가 최소 169만원(256GB)에서 최대 213만원(1TB)에 달한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보조금이다.

    매장 관계자는 “오늘부터 보조금을 줄일 것이라고 했었는데, 특정사가 보조금을 더 풀고 경쟁사가 맞대응에 나서면서 그야말로 사상 최대 규모의 보조금이 풀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통상 하루 1만건이던 번호이동은 지난해 12월 31일 KT의 위약금 면제조치 이후 하루 평균 5만건을 상회하고 있다. 주말 물량이 합산되는 지난 5일은 6만3702건을 기록했을 정도다.

    이쯤 되니 현장에는 이미 재고 부족으로 단말기를 택배나 퀵으로 받는 경우까지 속출 중이다.

    또 다른 매장 직원은 “단말기 재고가 아예 없을 수 있어서 오늘 오시는 고객들은 방문 몇 시간 전에 미리 연락을 줘서 재고를 준비하게끔 하고 있다”며 “오늘 정책 가격이 내일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도 앞다퉈 매장을 찾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경쟁이 타사의 고객을 빼오는 것에 경쟁의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쓰던 통신사를 그대로 계약을 갱신하는 기기변경의 경우 거의 보조금 효과를 누리기 힘들다. 이른바 잡은 물고기에는 밥을 주지 않는다는 기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원래도 번호이동과 기기변경의 보조금 격차는 존재했지만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격차가 몇 배가 될 정도로 커졌다”며 “이는 전기통신사업법의 차별적 지원금 지원금에 해당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은 최근 현장조사를 통해 가열된 경쟁을 점검하고 있지만 현장은 여전히 과열 분위기는 가시지 않는 중이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 지난 7월 폐지된 후 정부가 적극적으로 보조금을 규제하기 쉽지 않는 것이 주효했다. 

    그리고 그 핵심에 있는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는 오는 13일까지다. 마지막 주말인 오는 10일과 11일은 전례 없는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매장 관계자는 “주식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지금 보조금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하며 이 과정에서 대응, 반격이 이뤄지고 있어 언제 보조금이 가장 높을지는 예상조차 하기 힘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