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견인·계열사 슬림화 등 취임 후 조직 안정화 성과카카오톡·AI 역량 집중, 자체 개발·글로벌 협력 투트랙이용자 평가 회복, CA협의체 역할 재정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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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취임 후 실적 성장과 조직 쇄신 성과를 인정받으며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카카오톡과 AI로 역량을 결집한 만큼, 내년에는 AI 수익모델 구체화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3월 취임한 정신아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뒀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취임 당시 혼란했던 상황을 수습하는 한편 AI를 중심으로 한 신규 먹거리 발굴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에서다. 대표 리스크를 비롯한 계열사 이슈는 그룹 의사결정을 조율하는 CA협의체를 통해 안정화시켰다.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발전시킴과 동시에 오픈AI와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를 구축한 결단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비주력 사업으로 분류된 자회사는 구조조정과 매각을 통해 조직쇄신에 집중했다. 대표적으로 포털 다음은 사내 독립기업(CIC)에서 자회사로 분사한 후 매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차바이오가 인수한 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했던 세나테크놀로지, 넵튠 지분 매각도 마찬가지다.비대해진 조직을 정리하는 과정은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 확장으로 비판받은 카카오 계열사 수를 줄이는 데도 일조했다. 정 대표가 CA협의체 사업총괄로 취임한 2023년 9월 기준 142개에 달했던 계열사는 현재 98개까지 줄었다. 정 대표는 연내 80여개 수준으로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어 추가 감축이 예상된다.조직 재편과 비용 통제 효과로 실적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연간 실적은 한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는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정 대표는 AI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술과 서비스 영역으로 나눴던 AI 조직을 ‘카나나’로 단일화했고, 카카오톡과 연계된 사업 영역을 CPO 조직으로 통합했다.AI로 역량을 결집한 만큼 수익성을 확보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된 카카오는 실생활과 밀착된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사용자들에게는 익숙한 플랫폼에서 AI 활용도를 높이고, 광고주에게는 AI 솔루션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정 대표는 일상과 대화의 실행이 AI와 결합되는 ‘에이전틱 AI’로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카카오는 이미 챗GPT를 카카오톡에 탑재하며 수익화 기반을 마련했고, 출시 10일만에 사용자 200만명을 돌파하면서 체류시간과 트래픽 증가 효과를 거뒀다. 내년에는 모빌리티와 결제 등 카카오 계열사 서비스와 연동한 비즈니스 고도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정 대표에게는 AI 수익화 외에 과제도 남았다. 앞서 카카오톡 내 피드형 친구탭 업데이트로 떨어진 이용자 평가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로 꼽힌다. 계열사 쇄신을 위해 컨트롤타워로 등장했던 CA협의체가 옥상옥이라는 비판을 받는 등 잡음이 일어나는 부분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경영 성과를 종합했을 때 정신아 대표 연임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며 “광고를 비롯해 콘텐츠와 쇼핑 등 다양한 사업영역과 연계한 AI 수익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