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문회사 통한 반도체 M&A 경쟁 나서원스토어, ADT캡스, 11번가 등 IPO 추진IPO 통한 투자 재원 확보 기반 내실 다지기도
  • SK텔레콤이 14일 기업구조 개편에 들어간 배경으로는 탈통신 사업을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사업 추진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투자로 내실을 다져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SK텔레콤은 기업구조 개편에 따라 존속회사인 ‘AI&디지털 인프라 컴퍼니’와 신설회사인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회사'로 나뉘게 된다. AI&디지털 인프라 컴퍼니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며, 신설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ICT 계열사를 자회사로 둔다.

    SK텔레콤은 이번 분할을 통해 전통 사업인 통신과 반도체·ICT 신사업을 분리해, 통신 사업에 가려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탈통신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분할이 완료되면 존속회사는 5G 기술을 기반으로 AI와 디지털 신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신사업으로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 서비스 등이 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목적이 SK하이닉스의 투자 관련 여건을 강화하는 것이었던 만큼, 신설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회사 대상 M&A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M&A을 하려면 인수 대상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했기에 그동안 투자 확대에 제약이 따랐다. 

    일각에서는 신설회사가 SK㈜와 합병해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만드는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SK텔레콤은 SK㈜와 합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도체 외에도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각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 및 투자가 강화될 가능성도 크다.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신사업 ‘e커머스’와 ‘모빌리티’를 담당하는 11번가와 티맵모빌리티는 통신 사업과 분리로 독자적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기업공개(IPO)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11번가와 티맵모빌리티는 각각 아마존과 우버 등과 글로벌 협력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투자 강화를 통한 추가적인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원스토어, ADT캡스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IPO를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할 예정인 만큼 공격적인 투자로 내실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이번 분할을 통해 주주들이 SKT 존속·신설회사의 사업성과와 투자현황을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하고 개인성향에 맞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여러 기회를 통해 주주들과 적극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