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수지구 0.51%↑…서울·수도권 상승폭 1위성남시 분당·하남도 '꿈틀'…신·구축 모두 상승거래집값 상승 기대감·공급난 영향…"내년에도 우상향"
  • ▲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서울에 이어 수도권 규제지역 집값도 다시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신·구축을 가리지 않고 상승거래와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면서 정부의 '10·15부동산대책'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공급지표마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내년 집값 추가상승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 '12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수지구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대비 0.51% 오르며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성남시 분당구 0.44%, 하남시 0.42%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모두 10·15대책에 따라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등 '3중 규제'가 적용되는 곳이다. 규제 직후 거래량 감소로 집값 상승폭도 크게 꺾였지만 불과 두달여만에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준공 15년차인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래미안이스트팰리스4단지' 전용 160㎡는 지난 15일 이전최고가보다 4000만원 오른 18억4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준공 5년차를 맞은 같은지역 '더샵동천이스트포레' 전용 84㎡도 지난 26일 종전최고가대비 1800만원 오른 10억7800만원에 손바뀜됐다.

    그간 거래가 부진했던 구축아파트도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가격이 수억원씩 뛰었다.

    준공 24년차인 수지구 죽전동 '한솔노블110동'은 지난 24일 5년 전 기록한 최고가보다 3억8000만원 뛴 10억6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하남시에선 신축과 준신축들이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2021년 입주를 시작한 감이동 'e편한세상감일' 전용 84㎡는 지난 20일 종전최고가대비 5000만원 오른 14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준공 5년차인 '힐스테이트포웰시티'는 지난 8일 이전최고가보다 1억5300만원 상승한 15억2800만원에 손바뀜됐다.
  • ▲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이처럼 규제지역 집값 상승폭이 커지는 배경엔 현금부자들의 똘똘한 한채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강도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공급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현금부자들의 매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 23일 기준 올해 민간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12만1120가구로 2010년 6만8396가구 이후 15년만에 가장 적었다. 또한 직방 조사결과 내년 입주물량도 17만2270가구로 올해보다 28%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가 연초 추가 공급대책을 예고했지만 매수세를 잡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공급대책 핵심인 3기신도시 입주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다 유휴부지 활용,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등 방안도 주민 반대 등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 향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9.9%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73.1%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매입 사유를 보면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집마련'이 46.6%로 가장 높았고, 주택 매입 비용은 '3억원이하'(31.9%)와 '3억원초과~6억원이하'(38.9%) 응답이 많았다.

    시장에선 정부의 고강도 규제대책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용인 K공인 관계자는 "거래량만 놓고 보면 아직 예년 수준에 못미치고 있지만 거래가격은 최근 두달간 계속 오르고 있다"며 "내년에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현금여력을 갖춘 실수요가 움직이면서 상승거래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요 전망기관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듯 내년 주택시장은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며 "특히 공급여력이 제한되고 수요가 검증된 핵심지역은 가격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