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안정·부동산 투기 근절 최우선 과제로 추진"변창흠표 2·4 공급대책 등 차질없는 추진 매진할듯"엄중한 시기…영광보단 무거운 책임·사명감 느껴"
  • ▲ 노형욱 국토부 장관 내정자.ⓒ연합뉴스
    ▲ 노형욱 국토부 장관 내정자.ⓒ연합뉴스
    "국민께서 걱정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16일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내정된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은 국토부 출입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엄중한 시기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영광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감이 앞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거안정과 부동산 투기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다른 현안도 부동산 문제에 가려 소홀히 다뤄지지 않게 세심히 살피겠다"고 했다.

    노 내정자는 부동산 비전문가다. 애초 세평이 돌 때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으로 거론됐었다. 다만 노 내정자는 기재부 출신으로, 세제 관련 업무는 부동산 정책과 맞물려 있다. 국조실도 정부 부처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하니 업무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 민심 이반을 달래려고 주택공급 정책에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부동산 비전문가가 국토부 장관으로 지명된 것에 대해선 의외라는 반응이 적잖다. 더욱이 이날 변창흠 장관은 통상적인 관례를 깨고 후임 장관 취임 전에 전격 퇴임하는 상황이다.

    국토부 내부에선 이웃한 해양수산부처럼, 2·4대책 등 공공주도 방식의 부동산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국토부 내부 출신을 중용하거나 부동산 현안에 밝은 인사가 후임 장관으로 오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많았다.

    노 내정자는 행정력이 탁월하고 친화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선 노 내정자가 새로운 부동산 정책을 제시하기엔 시간도 부족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만큼 변 장관이 벌여놓은 2·4대책 등 부동산공급 대책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데 매진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여당 일각에서 부동산 관련 세제 개편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국조실에서 업무를 조율하던 경험이 되레 탈없이 정책을 수행하기에는 적임자일 거라는 기대감도 제기된다.

    노 내정자는 전북 순창 출신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과 파리정치대학 대학원 국제경제학과에서 각각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제30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발을 디딘 후 기획예산처 예산기준과장, 재정총괄과장, 기재부 공공혁신기획관, 재정관리관, 국조실 제2차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