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50억원으로 85.3% 감소, 영업손실도 88억원 규모일본 불매 이후 일본관광 매출 급감… 코로나19 이전부터 적자코로나19 종료돼도 일본 매출 회복 난항… 주주사도 위기 지속
  • 롯데쇼핑의 여행 관련 자회사인 롯데제이티비(JTB)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3% 하락한 50억원에 그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이미 일본불매 등으로 일본 여행이 줄어들며 2019년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던 상황. 이중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롯데제이티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50억원, 영업손실 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3% 줄었고 적자폭은 약 8배가 커졌다. 당기순손실도 84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20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계의 부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롯데제이티비의 고민은 그뿐만이 아니다. 이미 2019년부터 ‘일본 불매’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 악화를 겪어왔기 때문이다. 

    롯데제이티비는 롯데쇼핑과 일본의 최대 규모의 여행업체 JTB가 5:5로 합작한 기업이다. 지난 2007년 롯데닷컴의 여행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여행업에 뛰어들었고 이 과정에서 친인척 회사인 롯데관광개발과 ‘롯데’ 상표권을 두고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실제 일본의 JTB가 가진 네트워크와 일본 내 관광을 활용한 여행상품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2010년 14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8년 기준 356억원으로 두배 이상 신장했다. 

    문제는 2019년 일본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일본불매’로 일본 관광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JTB의 효과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했다. 지난 2019년 롯데제이티비의 매출은 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하고 11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실적은 기하급수적으로 추락하게 된 것이다.

    2018년 기준 롯데제이티비의 일본 알선수익은 106억원에 달했지만 이듬해 73억원으로 추락했고 지난해 일본 알선수익은 6억원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위기가 해소되더라도 롯데제이티비의 회복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해소된다면 상당한 여행수요가 밀려오겠지만 여전히 일본에 대한 국민적인 반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과정에서 롯데제이티비가 얼마나 매출을 회복하고 성장하게 될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사의 지원이나 투자를 받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로 인해 영업 전반의 타격을 입고 지난해 순손실 6709억원을 기록한 상황이고 일본 JTB는 3월까지 누적 손실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JTB는 자본금 96%을 줄이는 자본감소를 추진 중이다. JTB는 대리점의 25%인 115개를 폐점하고 직원 6500명을 구조조정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