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JC파트너스에 매각티웨이,JKL로부터 800억 유치"펀드 목적은 차익… 장기 투자 미지수"
  • ▲ ⓒ 티웨이항공
    ▲ ⓒ 티웨이항공
    생사기로에 놓인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사모펀드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자금유치지만 통상 단기 차익 실현이 목적인 사모펀드의 투자가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로부터 800억원을 유치했다. JKL은 티웨이항공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투입했다.

    티웨이 2대 주주로 올라선 JKL은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다. 주요 엑시트 사례는 팬오션 등이다. 투자 주체는 JKL 파트너스가 설립한 더블유 밸류업이다. 회사 측은 5년 내 투자금 회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분율상 JKL 측의 의사결정권은 상당해보인다. 최근 기준 JKL 측의 티웨이 지분율은 약 22%로 추정된다. 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 지분율은 52.8%에서 40%대로 낮아졌다.

    JKL 합류 후 티웨이는 대대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중대형기 3대를 도입하고, 미주와 호주 등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게 목표다. 다만 코로나19 등 현 시장상황상 당분간은 수익보다 고정비 증가 등의 출혈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내 색다른 포지션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시기와 효용을 잘 따져야 할 것”이라며 “투자 유치 후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만, 사모펀드 특성상 실패 시 그 수습이 매끄럽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 ▲ ⓒ 에어프레미아
    ▲ ⓒ 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는 절반이 넘는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회사 측은 국내 사모펀드 JC파트너스와 홍콩계 물류사 코차이나 컨소시엄에 지분 68% 가량을 넘겼다. JC 컨소시엄으로부터 유입된 자금은 약 650억원이다.

    경영권 일부 매각 후 아시아나항공 출신 기존 김세영 대표는 곧바로 사임했다. 그러면서 공동대표였던 심주엽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2019년 4월 합류한 심주엽 대표는 변호사 출신의 투자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심 대표는 영입 당시부터 최근까지 투자자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단독 대표 전환은 사실상 JC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취항도 못한 채 비(非)항공 전문가 CEO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브랜드 출범 초기부터 사업 전략보다 재무 관련 지표에 치중할 경우 항공사로서의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정비 부담이 큰 항공업 특성과 업황 회복 가능성 고려 시 (에어프레미아의) 사업 계획상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항공 전문가로서의 판단이 아닌 재무적, 전략적 판단만 반영될 경우 수년에 걸친 성장과 회복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초 1호기인 보잉 787-9 여객기를 도입했다. 내년 초 LA-인천 노선에 취항하는 것이 목표다. 상황 개선 시 올해는 동남아 노선을 먼저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