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부문 호황 속 동박 '규모의 경제' 실현반도체, '경쟁력 제고' 작업 순항친환경 고부가 제품도 효자, 수익성 견인
  • ▲ 서울 종로구 소재 SKC 본사. ⓒSKC
    ▲ 서울 종로구 소재 SKC 본사. ⓒSKC
    2012년 이후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SKC의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화학 부문 호황이 연중 지속되면서 호실을 견인하고, 공격적으로 증설 중인 모빌리티 소재 부문이 뒤를 받치는 형국이다.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통합 작업과 친환경 고부가 제품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추정치 분석 결과 2분기 SKC는 연결 기준 매출 8506억원, 영업이익 952억원을 기록하면서 또다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1분기 7846억원(잠정)에 비해 8.41%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818억원에서 16.4% 늘어나면서 2020년 1분기 274억원 이후 6개 분기 연속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화학 부문의 경우 글로벌 PO 플레이어들이 록다운, 공급망 붕괴로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가전, 가구, 자동차 등 폴리우레탄 수요 호조로 PO 초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고부가 소비재용 PG는 이익률이 유지되면서 추가 증익이 예상된다.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동박(SK넥실리스)은 정읍 5공장의 조기 가동으로 물량 효과가 반영된다. 각종 비용의 선제적 반영으로 수익성 개선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보수적 가정하에서도 매출 성장에 따른 증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SKC 측은 "핵심 고객사간 이슈 해소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며 미국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보급형 전기자동차 모델향 동박의 인증 및 판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더스트리 소재 사업은 친환경 제품 등 고부가 소재 비중을 계속 확대해 나간다. CJ제일제당, SPC그룹 등 신규 고객사와 협력해 친환경 에코라벨, PLA 생분해 포장재 공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CMP패드 천안공장 상업 가동 개시와 반도체 공장(FAB) 증설 고객향 세라믹 구조물 등 매출 증가로 성장을 가속하고 수익성을 높여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초로 매출 3조원-영업이익 3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매출액은 지난해 2조7021억원에 비해 24.9% 증가한 3조2767억원으로 추산되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1907억원에서 3538억원으로 85.4% 급증할 전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PO 시황은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낮아질 전망이나, 모빌리티 소재 사업 이익의 고성장으로 연 3000억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SK넥실리스가 제조한 동박 제품. ⓒSKC
    ▲ SK넥실리스가 제조한 동박 제품. ⓒSKC
    화학 부문의 경우 위생용·우레탄 등 수요 증가로 PO, PG의 동반 강세가 예상된다.

    전방수요 반등 폭에 비해 글로벌 경쟁설비들의 더딘 증설량으로 높은 수준의 PO 스프레드가 지속될 전망이다. 북미 한파 영향 완화 및 NCC 증설에 따른 프로필렌 약세 가능성도 고수익성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하반기 DPG설비(3만5000t) 가동으로 고부가 PG 판매량도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부문은 미국 1위 전기차 기업으로의 공급 계획과 전방 고객사간의 합의로 성장성이 담보된 점이 긍정적이다.

    국내외 다변화된 고객군을 보유하면서 생산능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5공장 가동에 이어 6공장 역시 기존 계획(2022년 하반기)보다 빠르게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월 착공 예정인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 계획을 기존 4만4000t에서 5만t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외 첫 생산공장인 이곳은 2023년 하반기부터 일부 라인에서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며 이를 교두보 삼아 향후 유럽, 미국 내 증설도 계획 중이다.

    동시에 솔믹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사업 통합 작업을 연내 마무리하며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을 강화할 계획이다.

    텔레시스(소재)+솔믹스+SKC(CMP 패드, 현물출자)가 하나로 통합돼 반도체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 골자다. 반도체 시황 자체가 우호적인 만큼 동박에 더해 성장성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이밖에 인더스트리 소재 역시 신규 아이템 생산으로 꾸준히 마진율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본업인 화학에서의 실적 모멘텀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동박 중심 성장뿐만 아니라 반도체 소재, 친환경 소재까지 장기적인 성장 포트폴리오가 가장 잘 갖춰진 기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SKC 측은 "수년간 꾸준하게 추진해 온 BM 혁신 결과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둔 데 이어 2분기에도 우상향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올 한 해 ESG경영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