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6125억, 이익률 35%… 최대 실적 경신 기대NB라텍스 호조 속, 경기 회복 기반 '고무-페놀' 성수기 도래연간 매출 7조, 영업익 2조 전망… "신성장동력 투자 기대"
  • ▲ 서울 중구 소재 금호석유화학 본사. ⓒ권창회 기자
    ▲ 서울 중구 소재 금호석유화학 본사. ⓒ권창회 기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금호석유화학이 2분기에도 30%대 이익률을 유지하면서 초호황기를 당분간 이어나갈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실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문경영인 체제로 거버넌스 전환에도 착수했다. 이 역시 중장기 실적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치 분석 결과 2분기 금호석유화학은 연결 기준 매출 2조334억원, 영업이익 7311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1분기보다 매출액(1조8544억원)과 영업이익(6125억원)이 각각 9.65%, 19.3% 증가한 것으로, 또다시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은 35.9%로, 전분기 33.0%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30%대를 유지하면서 초황기를 지속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액(1조262억원)은 98.1%, 영업이익(1201억원)은 508% 급증할 전망이다.

    NB라텍스, SBR/BR, 에폭시/BPA 등 주력 제품의 가격이 추가 개선돼 전 사업부의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NB라텍스는 고점 우려에도 4월 판매가격이 추가 개선 중이며 SBR/BR은 완성차 및 타이어 판매 호조 지속과 주요 원재료 BD의 역내 크래커 증설로 약세가 지속되면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성수지는 2분기 역시 주원료인 SM의 공급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제조업 성수기 시즌이 도래하면서 컴파운딩용 ABS/PS 수요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페놀유도체 부문은 아세톤, 페놀 모두 타이트한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BPA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SOC 및 건설, 내구재 수요 강세로 다운스트림인 에폭시의 초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중국 및 아시아 플랜트들의 2분기 정기보수로 인해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 잠정 데이터를 보면 국내 4월 NB라텍스의 수출가격은 t당 2138달러로, 지난해 4월에 비해 157%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SBR/BR 등 범용고무의 수출가격은 41.0%, 57.9% 상승했으며 BPA/에폭시수지는 210%, 62.7% 올랐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도 데이터에 근거하면 3대 주력 사업부의 동반 이익 증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창사 최대 실적을 기록한 1분기를 재차 경신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 ▲ 신성장 플랫폼 확보 전략. ⓒ금호석유화학
    ▲ 신성장 플랫폼 확보 전략. ⓒ금호석유화학
    연간 기준으로도 전 사업 부문의 주요 제품 스프레드 확대로 인해 실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매출액 7조8299억원, 영업이익 2조6189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 예상했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2분기 1조262억원에 비해 98.1% 증가한 수준이며 영업이익(1201억원)은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까지는 NB라텍스를 비롯한 위생 수요 강세가 실적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범용고무, 에폭시 등 경기 회복 관련 수요가 실적을 이끌 전망이다. 특히 합성고무와 페놀유도체는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익 개선에 따른 레버리지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에폭시는 주로 선박 및 토목건축용 도로, 코팅, 접착제 등으로 사용된다. SOC 투자 확대 및 내구재 수요 회복 등으로 수요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향후 경기 부양을 위한 SOC 투자가 확대될 전망으로, 에폭시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금호석유화학은 에폭시의 주요 원재료인 BPA 생산설비를 아시아 최대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BPA 스프레드 역시 대폭 개선된 상황이며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NB라텍스는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해 LG화학, 대만 난텍스(Nantex), 말레이시아 신토머(Synthomer) 등 주요 플레이어들의 증설 계획에도 올해 들어오는 증설 물량은 20만t에 불과하다.

    현재 수요는 중국 물량만 하더라도 증가분만 40만t에 달하기 때문에 적어도 올해까지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NB라텍스가 견조한 가운데 SBR/BR이 강하게 턴어라운드 되고 있으며 에폭시 체인의 강세도 단기간에 꺾이기 힘들다"면서 "실적 우려는 접어도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박찬구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을 통해 많은 변화의 가능성을 암시했다.

    최근 이사회에서 회사의 경영 기반이 견고해졌다고 판단한 박찬구 회장은 스스로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부문별 전문경영인들을 이사회에 진출시켜 경영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사내이사 2명을 추가로 선임,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거버넌스 전환 및 이사회 중심의 경영 강화에 나섰다.

    추가되는 사내이사는 R&D 부문의 전문가 고영훈 중앙연구소장(부사장)과 재무·회계 부문 전문가 CFO 고영도 관리본부장(전무)으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영업 부문 전문가 출신 백종훈 대표이사와 함께 영업, 재무, R&D 등 세 부문의 전문가들이 각각 전문경영진으로서 이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앞서 정기 주주총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통한 거버넌스 변화와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탄소나노튜브(CNT), 친환경 단열재, EP(Engineering Plastic) 등 제품 다변화를 통한 저탄소, 신제품 기반 제3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석유화학은 대규모 순현금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에 투자할 수 있는 충분한 체력을 갖췄다"며 "임시 주총에서 밝힌 대로 호시황에서 거둔 이익으로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경우 실적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