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3배로 증가이연 발주 물량 급증… "2024년 대규모 교체 수요"
  • 글로벌 조선 수주량이 5년만에 3배로 증가하며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해상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조선사들의 대형 수주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이어지는 각종 호재에 모처럼 조선업계에 희망이 움트고 있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4월 누계 수주량은 1543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무엇보다 업계는 최근 급증한 전체 수주량에 주목하고 있다. 5년전인 2016년 526만CGT와 비교해 물량이 3배나 늘면서 글로벌 조선의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실제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705만CGT(248척, 46%), 한국 682만CGT(171척, 44%), 일본 103만CGT(35척, 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시기 중국은 자국 발주가 전체 248척 중 절반에 가까운 114척에 달해 글로벌 수주 물량은 크지 않았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 대형 LNG선(14만㎥ 이상), 초대형 유조선(VLCC)은 증가한 반면 S-Max급 유조선, A-Max급 유조선은 감소해 대형 선박 발주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4월 한달만 놓고 보면 전 세계 선박 수주는 305만CGT(98척)로 이 중 중국이 164만CGT(53척, 5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 119만CGT(34척, 39%), 핀란드가 8만CGT(2척, 3%) 등을 기록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주량 증가는 본격적인 조선업 회복 사이클의 초입으로 판단된다"며 "주요 선종들의 평균 폐선령이 20년~30년 사이에서 밴드를 형성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최소 2024년은 돼야 대규모 교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조선 업황은 본격적인 대(大) 싸이클을 앞둔 소(小) 싸이클의 급격한 회복기로 판단된다고 유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이슈로 이연된 발주 물량이 2020년 연말, 2021년 초에 쏟아져 나오면서 수주잔고가 굉장히 급격하게 상승했고, 또한 운임 폭등으로 해운사들의 집행 여력이 커져 추가 발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