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vs 현대백 1Q 매출, 백화점만 비교시 신세계가 앞서‘더현대 서울’의 오픈에도 신세계 기존점 성장… 양사 성장률 비슷승부는 2분기부터… ‘더현대 서울’ 효과 vs 강남점·대전 신규점
  • 신세계가 경쟁사인 현대백화점의 여의도점 ‘더현대 서울’의 신규점 흥행에도 불구하고 매출 경쟁에서 승기를 거뒀다. 서울지역 강력한 경쟁자임에도 기존점 매출이 성장하면서 매출 우위를 이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이목을 끌었던 백화점 경쟁에서 신세계가 1승을 거뒀다. 

    신세계 1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이 4932억원을 기록하면서 현대백화점 백화점 부문의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탓이다. 실제 신세계 백화점 부문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8%로 기존점의 실적 회복이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코로나19로 고가 해외 명품 등에 대한 ‘보복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강남점 등 대형점포가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1분기 매출이 대폭 늘었다. 지난 2월 여의도에 오픈한 ‘더현대 서울’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빠르게 매출이 증가한 것. 

    현대백화점의 1분기 백화점부문 매출은 4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성장했다. 숫자만 보면 현대백화점의 매출이 신세계보다 42억원 더 높지만 현대백화점 백화점부문 매출은 아울렛의 매출이 포함돼 있어 아울렛 매출이 포함되지 않은 신세계와 차이가 있다. 

    통상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의 별도 매출을 취합하고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신세계, 대구, 광주, 대전법인의 별도 매출을 취합한다. 여기서 한무쇼핑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운영 법인이다.

    이 때문에 아울렛 매출을 제외한 백화점 매출만 비교할 경우 신세계가 앞서는 구조다.

    다만 신세계의 이런 매출 우위가 올해 남은 기간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 2월 26일 정식 오픈했기 때문 실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1개월 여에 불과하다. 온전한 분기 매출이 반영될 경우 현대백화점의 매출이 신세계를 앞지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다만 신세계도 강남점 리뉴얼과 3분기 대전 신규점 오픈을 앞둔 만큼 올해 양사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중심지인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의 오픈에도 불구하고 신세계의 매출이 비슷한 성장률을 보여주면서 기존점이 영향을 받기는커녕 큰 폭의 매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