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 확산, MZ세대 인기제주맥주 수제 인기 업고 상장곰표 밀맥주, 완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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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라, 카스, 하이트, 클라우드 등 대기업 3사(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가 이끌던 국내 맥주 시장이 '수제 맥주'라는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제맥주가 MZ세대들의 인기를 얻으며 수입 맥주가 '4캔에 1만 원' 등의 판매로 장악했던 국내 맥주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홈술' 증가 및 주세법 변화 등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96억원으로 전년(800억원) 대비 37% 급증했다. 2017년 시장 규모가 436억원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3년 사이에 두 배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전체 맥주 시장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대에서 지난해 3%까지 상승했다.

    실제로 제주위트에일이라는 제품으로 인기를 얻은 수제맥주 브랜드 제주맥주는 이달 말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얼마 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상장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곰표 밀맥주'로 지난해 완판을 기록한 세븐브로이는 올해 본격적인 대량 생산에 나섰다. 롯데칠성 음료 위탁 생산을 진행하며 월 20만개에서 약 15배 늘어난 월 300만개까지 공급이 가능해졌다.

    이 역시 불티나게 팔리면서 또다시 완판을 기록했다. CU가 지난달 29일 곰표 밀맥주 물량을 증량해 공급한 후 이틀 만에 기존 스테디셀러들을 꺾고 국산과 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에 등극했다. 지난 30여년 동안 편의점 맥주 시장에서 단독 판매하는 차별화 상품이 대형 제조사 제품들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트 맥주의 인기는 전세계적인 흐름이다. 미국, 중국 맥주 시장과 국내 맥주 시장의 양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시장점유율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