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여명 서명, 여야에 전달정일권 위원장 "내부적 자구책 고심… 일방 전가는 안돼" 노·사·민·정 참여 경영 정상화 방안 모색
  • ▲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 ⓒ박상재 기자
    ▲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 ⓒ박상재 기자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이 국회를 찾아 “살아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쌍용차가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정 노조위원장은 20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쌍용차에 대한 자금 지원과 추가 대출 등을 촉구했다.

    그는 “많은 분이 응원과 애정어린 충고를 해주셨다”며 “한 분 한 분의 뜻을 가슴에 간직하고 쌍용차가 살아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루빨리 경영을 정상화해 좋은 품질, 좋은 신차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노조위원장과 노동조합(노조) 임원 등은 지난 17일 경기 평택 공장에서 출발해 도보 행진 끝에 국회에 도착했다. 경영 정상화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이들은 경영 정상화 조속지원 촉구 탄원서를 7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제출했다.

    정 노조위원장은 고통 분담에 동참하겠다면서도 인력 구조조정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간 어떤 기업보다 노사관계를 잘 구축해왔다”며 “전환 배치부터 임금 동결 및 반납, 효율화 등 모든 것을 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2009년에 이미 2646명이 나갔고 10년이 지났는데 노동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사람을 자르면 기업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것은 틀린 얘기”라고 말했다.

    정 노조위원장은 노조 측이 할 수 있는 일을 재차 묻자 “내부적으로 자구책을 고심하고 있고, 추가 마련에 부정적 입장은 아니다”라며 “다만 노동자에게 피해가 전가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 정상화 지원 방법에 대해서는 “쌍용차에 대출 등을 지원해 달라는 것”이라며 “그에 따른 고통 분담은 각오가 돼 있다”고 답했다.

    정 노조위원장은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만나 경영 정상화와 고통 분담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인수합병과 매각 등의 진행 상황에 관해선 “매각주관사는 선정 중에 있고,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정도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의향이 있는 업체나 상황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이르면 다음날 대의원 회의를 열고 상황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사·민·정이 모여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 ▲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과 노동조합(노조) 임원 ⓒ박상재 기자
    ▲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과 노동조합(노조) 임원 ⓒ박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