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지난해 영업손실 483억원전년 440억원보다 9.7% 증가수익성 악화됐지만 매출 늘며 본사에 지급한 수수료도 500억원 넘겨
  • ▲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한국맥도날드
    ▲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의 적자 폭이 더욱 커졌지만, 미국 본사에 지불한 로열티 등이 500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맥도날드가 미국 본사인 맥도날드 코퍼레이션(McDonald's Corporation)에 지급한 수수료는 총 501억원으로, 전년(462억원) 대비 8.4% 증가했다. 

    이 기간 맥도날드의 영업손실은 440억원에서 483억원으로 9.7% 늘었다. '베스트버거' 도입 등 공격적인 투자는 이어졌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매장 영업의 효율이 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2020년은 한국맥도날드가 고객을 위한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투자를 단행한 해였다"며 "‘베스트 버거’ 이니셔티브를 포함해 일자리 창출, 친환경 정책, 프리미엄 식재료의 적용과 같이 한국맥도날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맥도날드의 매출은 7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늘어났고, 순 매출액의 5%로 계산된 로열티가 지급 수수료를 증가하게 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여기에 신규 개점 정액 기술료, 사무실과 매장 및 창고 임차 운용리스료 등이 더해졌다. 맥도날드는 본사에 신규 개점 점포당 4만5000달러(한화 약 5094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따라 맥도날드는 영업손실보다 더 많은 비용을 본사에 지불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맥도날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이 상승했다고 자축하는 분위기지만 매출 상승이 오히려 로열티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지난해처럼 매출은 소폭 올랐지만 수익성이 악화된 구간에서는 지급 수수료가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로열티는 매출액 기준으로 지불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 ▲ ⓒ맥도날드
    ▲ ⓒ맥도날드
    맥도날드의 과도한 로열티 부과는 이미 지속적으로 지적돼왔다. 2016년 매일유업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포기했던 당시에도 과도한 로열티 요구가 이유로 거론되기도 했다.

    실제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맹점 포함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 상승한 9800억원, 가맹점을 제외한 한국맥도날드만의 매출은 79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0%, 전년 대비 9.1% 성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