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엇박자 사장 공모 임추위 구성 답보주택공급 동력상실·내부갈등 해결 과제 산적김현아 전의원-김효수 전서울본부장 등 후임說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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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정책을 실현하는 SH공사 수장 공백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지 한달이 지났으나 감감무소식인 탓에 각종 우려가 제기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는 아직 구성조차 되지 않았다.오 시장이 지난달초 취임한 점을 감안하면 속도를 낼 법도 한데 수장 인선작업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사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부터 시작되야한다.서울특별시 출자·출연기관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임추위는 서울시 추천 2명, 시의회 추천 3명, SH공사 이사회 추천 2명 등 총 7명으로 꾸린다.임추위가 구성된 후 사장 공모절차를 통해 최종 2명을 뽑은 뒤 서울시장이 최종 1명이 임명된다.하지만 현재 SH공사만 2명의 임추위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초 서울주택도시공사 임추위 위원 추천을 끝으로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SH공사 관계자는 "SH공사만 임추위 선정을 마쳤다"며 "임추위가 꾸려진뒤 후보 검증 등 3개월을 거쳐 새 사장이 선임된다"고 설명했다.지난 4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과 김효수 전 서울시 주택본부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하마평에 그치는 분위기다.앞선 관계자는 “아직 임추위가 구성조차 안된 상태다보니 정식절차를 밟을 경우 7월 새 사장 선임도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일각에서는 SH공사 수장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주택공급 정책 동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올해 초 정부가 부동산 공급시행 주체인 LH·SH를 통해 전국 83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나 가시적인 효과를 체감하긴 힘든 상황이다게다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택공급 기조를 민간참여방식으로 확대할 의사를 내비치면서 LH와 SH공사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초 2·4대책 발표 당시에만 하더라도 공공주도 개발방식에 힘이 실렸으나 LH직원 투기 사태 이후 반발기류가 거세졌기 때문이다.수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해결해야 될 내부 과제도 쌓이는 분위기다. 사옥 이전을 앞두고 최근 SH공사 1노조가 이를 반대하며 서울시, 중랑구, SH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앞서 서울시는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SH공사 사옥을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강남균형 발전 정책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나, 사옥 이전을 원치 않는 직원들의 반발감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LH직원 투기 사태 이후 추락한 신뢰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직 쇄신 방안을 제시해야하는 것도 SH공사 신임 사장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새 수장이 선임되고 나면 조직개편과 내부 개혁이 빠르게 진행되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기관장 인사를 진행하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다주택자, 토지 보유 여부로 포화를 맞을 수 있다보니 공모 신청은 물론 사장 후보 적임자를 찾는 것 조차 힘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