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준 식약처 위생등급 지정점 교촌 210개bhc 706개로 최다, BBQ는 11곳일각서는 과도한 마케팅 역풍 우려도
  • ▲ ⓒ교촌치킨
    ▲ ⓒ교촌치킨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관하는 음식점 위생등급제가 도입 4년을 맞은 가운데, 치킨업계 상위 3개 업체들도 지정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라 소비자들의 먹거리 위생 인식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 등급제가 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식약처가 운영하는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 등록된 음식점 위생등급 지정 현황(총 1만6519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교촌치킨은 총 210개, bhc는 706개, BBQ는 11개 매장이 음식점 위생 등급을 받았다.

    식약처가 주관하는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음식점 위생 수준이 우수한 업소에 한해 등급을 지정하는 제도로 음식점의 위생 수준 향상과 소비자 선택권 보장을 위해 지난 2017년 5월 시행됐다.

    평가 전문 기관이 식품위생법 관련 준수 사항, 시설 기준, 위생관리, 영업자 의식 등 총 63개 항목에 걸쳐 평가하며 결과에 따라 ‘매우 우수’, ‘우수’, ‘좋음’ 3단계로 나눠 등급이 지정된다. 

    교촌치킨은 국내에서 총 128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상위 3개 업체 중 가장 매장 수가 적다. 210개의 매장이 위생등급을 받았지만 다음주 중 26개의 매장이 추가될 예정이다. 총 매장 수의 20% 가량이 위생등급을 받은 것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매장 위생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매장을) 찾을 수 있는 기본이기 때문에 더 많은 매장들이 위생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본사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총 15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bhc치킨은 706개 매장에서 위생등급을 받아 50%에 달하는 매장이 위생등급 지정점이 됐다. bhc는 현재 80% 매장이 위생등급제 지정을 신청한 상황이고 장기적으로는 전 매장 등급 지정을 목표하고 있다.
  • ▲ ⓒbhc치킨
    ▲ ⓒbhc치킨
    bhc 측은 “bhc치킨은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치킨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지난해 11월부터 가맹점별 음식점 위생등급을 추진해 왔다”며 “먹거리 안전에 대해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앞으로도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국내 매장 수가 가장 많은 BBQ는 총 매장 수 1800여개 중 위생등급을 받은 곳은 11곳에 불과하다. BBQ 측은 많은 수의 점포가 위생등급제 지정을 신청한 상황이지만 현재 신청 점포가 몰리면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식약처 위생 등급제 지정은 신청부터 지정까지 적게는 2주 길게는 3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 ⓒBBQ
    ▲ ⓒBBQ
    BBQ는 위생등급제 신청을 전국 점포에 권장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매장에 위생등급제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해당 등급제의 취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신청을 권유하고 있다”며 “과정이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긴 하지만 많은 점포가 이미 신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킨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5년차를 맞은 식약처 위생등급제가 일회성에 그치는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하거나 보여주기식 등급으로 변모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촌 관계자는 “매장 위생 관리를 위해서는 계속 노력해나갈 예정이지만 사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하기 어렵다”며 “치킨 매장의 특성상 기름때 등 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한번 (등급을) 받는 것은 가능해도 (그 위생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실 위생은 음식점의 기본이고, 그동안에도 각 사가 나름의 위생 관리를해왔지만 음식점 위생이라는 것이 100% 완벽하기란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위생에 대한 문제가 최근 들어 갑자기 예민하게 불거진 틈을 타 위생등급제로 과도한 마케팅을 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이슈 등이 발생했을 때 역효과가 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