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차원 중공업 새판짜기수소, 풍력 등 신사업 중심으로부진한 진흥… 매출 27%↓, 영업익 102%↓
  • "매각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

    2년만에 다시 불거진 진흥기업 매각설에 대한 효성측 코멘트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자회사 진흥기업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48%의 지분으로 진흥기업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은 수소와 풍력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맞춰 건설부문을 떼어내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좀체 나아지지 않는 실적도 매각 결심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02% 줄었다. 

    여기에 모회사인 효성중공업의 재무상황도 녹록치 않다.  1분기 효성중공업은 시장 전망치보다 11% 적은 매출과 30%나 밑도는 영업이익으로 '어닝쇼크'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회사 연결 기준 부채비율, 순차입금의존도는 282.5%, 30.6%로 집계됐다. 2020년 총차입금은 1조1958억원, 이중 단기성차입금은 6104억원으로 단기상환부담이 높은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효성중공업은 계속 자금만 투입되고 이익을 회복하지 못하는 건설부문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자체수주 여력이 있다고 해도 미래 경쟁력까지 담보할 수 있는 지를 따져보는 즈음이다. 실제 공사실적이 적다보니 시공능력평가액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해 시평액은 6200억원으로 전년 6800억원보다 줄었다. 시평 순위는 52위로 동일했다.

    효성은 최근 중공업 부문 새판짜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 사업군에 신사업으로 수소와 풍력사업을 더해 친환경에너지 사업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수소충전소 운영과 함께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산업 가스 전문 화학 기업인 독일 린데그룹과 합작해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 수소공장 건립을 추진중이다. 연산 1만3천t 규모로, 수소차 10만대에 사용할 수 있다.

    수소 충전소 사업도 본격화됐다. 지난해 수소 버스와 수소생산기지 충전소 등 300억원 가량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5%의 점유율로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신규 수주 규모는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포트폴리오 구축에서 종전 주요 사업이었던 전력 설비와 주택 부문은 아무래도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소 충전소 등 에너지 저감, 친환경 저탄소 에너지 트렌드에 부합하는 사업체제로 전환해 수익 확대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진흥기업 매각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