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제한 지속2018년부터 초과 물량 25% 관세 부과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이달 종료되는 철강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철강업계는 EU로의 수출이 계속 제한되면서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내외 철강 시황과 수출 여건 등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대로 세이프가드가 연장돼 유럽 지역으로 수출을 늘리기는 어렵게 됐다"면서 "국내를 비롯해 다른 시장이 워낙 호황이라 당장 부정적 영향이 크지는 않겠지만 가격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30일 종료 예정인 철강 세이프가드를 3년 연장하겠다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최근 통보했다.

    앞서 EU는 지난 2018년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로 미국에 수입되지 못한 철강 물량이 EU로 대량 유입될 조짐을 보이자, 역내 산업 보호를 위해 같은 해 7월부터 철강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당시 EU는 일부 철강 품목의 쿼터(수입량 제한) 내 물량에 대해선 무관세를 적용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국내 철강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EU는 한국산 냉연과 도금, 전기강판 등의 철강 품목에 쿼터를 적용하고 있다. 세이프가드 시행 이후 해당 품목의 수출량은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유럽철강협회에 따르면 EU가 한국에서 수입한 철강 제품은 2017년 228만 톤에서 2018년 319만 톤으로 증가했지만, 세이프가드 시행 이후인 2019년 268만 톤에서 2020년엔 262만 톤으로 줄었다. 세이프가드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의 대 EU 철강제품 수출량은 올해 210만 톤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EU, 미국 등 철강을 놓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세계 시장의 불활실성이 커진 점은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수출물량 제한 지속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