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디지털단지 내 데이터센터…KT 구축·운영 예정LF 주요출자자로 참여…대주주와 사업적 시너지 기대
  • 코람코자산운용이 4800억원을 들여 거대(Massive) 규모 데이터센터(IDC) 개발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코람코자산운용이 데이터센터를 직접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코람코자산운용은 지난 8일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PFV를 설립했다. 현재 부지 확보 막바지 절차와 개발 관련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 중 전면 가동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개발·운용 주체인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PFV는 개발기간을 포함해 총 5년간 운용될 예정이다. 주요 출자자로는 LF와 코람코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이 이름을 올렸다. 

    데이터센터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6200㎡규모의 부지에 연면적 4만3200㎡(약 1만3000평) 규모의 메시브(Massive)급으로 지어진다. 이는 설치되는 서버랙 수에 따른 데이터센터 등급 구분으로 초소형(Mini)에서 하이퍼스케일(Hyperscale)까지의 7단계 규모등급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데이터센터의 설계·구축·운영은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사 KT에 위탁한다. KT는 지난 1999년부터 데이터센터 사업을 시작, 현재 전국 14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네트워크 회선, 스토리지 등을 통합 관리하고 수요자에게 제공하는 IT인프라 시설로 '서버호텔'로도 불린다. 과거 기업들은 사옥 한 켠에 전산실 또는 서버실을 마련해 불필요한 공간과 인원을 두고 관리했었다. 그러나 최근 비대면 온라인 비즈니스 확산과 영상회의, 온라인쇼핑 등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를 막힘없이 구현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콜로케이션(Colocation)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데이터센터 연합회가 발간한 '코리아 데이터센터마켓 2021-2024'에 따르면 올해 데이터센터 시장규모는 처음으로 3조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향후 5년간 연평균 약 10%대 성장이 예상된다. 

    박형석 대표는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대칭성에 착안한 선제적 투자일 뿐 아니라 국내 IT산업 성장을 위한 인프라 확충을 지원한다는 의의가 있다"며 "당장 돈이 되는 자산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