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인더스트리社 지분 10% 투자100% 재활용하는 해중합 기술 확보2023년까지 국내 8.4만t 규모 재생 페트 생산설비 구축
  • ▲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좌)과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인더스트리 대표이사가 지분투자 및 해중합 기술 확보 등 목적의 전략적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좌)과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인더스트리 대표이사가 지분투자 및 해중합 기술 확보 등 목적의 전략적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이 지금까지 저급으로 재활용돼 온 오염된 페트병이나 소각·매립해 온 폐섬유까지도 획기적으로 100% 재활용하는 선진 기술을 확보했다.

    이로써 SK종합화학은 그동안 폐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을 위해 자체적으로 확보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과 함께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서 크게 앞서갈 수 있게 됐다.

    2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ESG경영과 그린밸런스 경영의 실체적 강화를 위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북미 루프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社에 총 565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SK종합화학은 루프가 보유한 혁신기술인 해중합(解重合, Depolymerization)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이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아시아 내 재활용 페트(r-PET, Recycling Polyethylene terephthlate) 생산·판매 독점권을 갖게 된다.

    해중합 기술은 폐페트를 화학적으로 분해·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루프는 해중합 기술 특허를 보유한 나스닥 상장사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캐나다 및 유럽에 재생 페트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폐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폐페트를 반복 재활용해도 품질 변화가 없는 친환경 기술인 화학적 분해 기술에 주목했다.

    이 중 루프가 보유한 해중합 기술은 화학적 분해 기술 중에서도 난도가 높은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이 기술은 저급으로 재활용되는 오염된 페트병이나 전량 소각이 불가피한 폴리에스터 폐섬유를 저온에서 화학적으로 분해한다.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려 신제품과 동일한 품질로 100% 재활용할 수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계에서는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기계적·화학적 방식 중 화학적 방식을 플라스틱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방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화학적 방식은 해중합 및 열분해 기술 위주로 글로벌 화학업체들의 투자 및 연구개발이 집중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자체 기술과 더불어 선진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기술적 진입 장벽을 해결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종합화학과 루프는 향후 아시아에 재생 페트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양사는 내년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2023년 내 국내에 연산 8만4000t 규모의 폐페트를 처리할 수 있는 공장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나아가 2030년까지 한국 등 아시아 내 4곳에 재생 페트 생산설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인 입지는 향후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아시아에서만 연간 40만t 이상의 폐페트를 처리할 수 있다. 이는 한국에서 연간 발생하는 폐페트병의 총량인 30만t을 모두 재활용하고도 남는 규모다.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대표이사는 "해중합 기술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해 높은 재활용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함께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이번 투자로 차별적인 재생 플라스틱 제조 기술인 해중합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아시아에서의 친환경 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루프와의 협력을 비롯해 글로벌 플라스틱 재활용 전문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범지구적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선도하면서 ESG 기반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종합화학은 다양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확보해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해중합 기술은 1월 협력관계를 구축한 미국 브라이트마크社의 열분해 기술과 더불어 SK종합화학의 핵심적인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종합화학 측은 "전 세계 국가들의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고 글로벌 기업들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미 프리미엄이 형성된 고품질 재생 페트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