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퀵커머스 시장…'동네 상권' 위협1시간 내 배송 지향… 편의점 배달과 유사해 최저임금 9160원… 본사도 점주도 타격 불가피
  • 자영업의 대표주자격인 편의점 업계가 안팎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최근 배달업체부터 유통업체까지 퀵커머스를 내세워 '동네 상권'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내년도에도 최저임금이 인상되며 인건비 부담은 더욱 커졌다.

    ◇ 커지는 퀵커머스 시장… '동네 상권' 위협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GS리테일, BGF리테일 등 주요 유통기업들이 퀵커머스 시장에 가세했다. 퀵커머스는 주문이 들어오면 짧게는 몇분에서 1시간 이내에 생활용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쿠팡'도 이달 초 도심 내 소규모 물류센터(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MFC)와 직고용 라이더를 앞세워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배달앱 업체들이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반경을 넓히자 편의점 업계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1시간 내 배송을 지향한다는 점과 소포장 상품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편의점 배달과 배달앱 업체의 수익 모델이 유사하다.

    여기에 퀵커머스 시장은 거리 제한 등 출점에 제한을 받지 않고 유통산업발전법상 규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다. 이로 인해 퀵커머스 시장 성장이 골목상권 침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퀵커머스 시장에서 또다시 물량공세로 나온다면 체력이 약한 동네 상권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을 것”이라며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제도적인 접근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 최저임금 9160원… 본사도 점주도 타격 불가피

    최저임금 인상도 발목을 잡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5.04% 오른 9160원으로 결정했다. 주휴수당(20%)을 포함할 경우 편의점주가 아르바이트생에게 지급하는 실질적 최저임금은 1만1003원이다.

    편의점 점포당 월 평균 매출은 4800만원. 이 중 평균 매출이익 23%(1104만원)에서 알바비(650만원), 월세(200만원) 각종 세금 등을 제외하면 점주가 주 45시간을 일하고서 가져가는 순수익은 200만원 남짓이다. 이마저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인건비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진다는 게 점주들의 설명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상생지원금 증가 등 여파로 편의점 본사의 영업이익률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점의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가맹점 수입이 줄자, 본사 수익 악화로 연결된 것이다.

    실제로 주요 편의점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8년 최저임금 인상 첫 도입 후 하락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이익률이 더 떨어진 모양새다.

    BGF는 2017년 4.2%에서 지난해 2.6%로, GS리테일은 2015년 4.1%를 기록한 후 지난해 3.0%까지 하락했다. 코리아세븐과 미니스톱은 지난해 역성장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결국 같은 시장을 두고 편의점과 배달 앱 업체들이 파이 나누기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타격을 받을 정도는 아니겠지만 타깃 고객층이 겹치기 때문에 미리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